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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해 말 장관급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이후, 민주당은 ‘현미경 검증’을 선언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지나친 정치 공세를 적극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은 국회 복귀무대인 청문회에서 존재감을 과시, 정국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동기 감사원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를 대상으로 병역면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등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치겠다고 예고했다.먼저 민주당은 본회의 임명동의가 필요한 정 감사원장 내정자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감사원장은 민간인 사찰문제와 BBK 관련 의혹이 많고,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이 감사원장으로 가는 것은 중립성이나 독립성을 요구하는 감사원의 기본 임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 문화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정치인 입각 및 2012년 총선 출마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고, 최 지경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는 이명박 정부 초기 고환율 정책 등 경제정책 실정론을 거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연초부터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에 나설 경우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도 후보자의 정책능력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지만, 민주당이 새해부터 청문회 정치공방에 나설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청문회 시작 전부터 공세를 퍼붓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병역문제의 경우 한나라당은 감사원장(공군 법무관), 문화부 장관(해병대), 지경부 장관(육군 중위 전역) 내정자 모두 하자가 없는데다 도덕성 면에서도 결격사유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내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8.8개각 낙마 사태를 거울삼아 철저한 검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조만간 야당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의원들로 감사원장 청문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