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의 가치관 가진 대통령 나왔으면..."

    한 민족에게는 세계 어디에나 지도자가 있다. 하등한 동물부터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우두머리는 항상 존재해 왔고 그 우두머리의 역량에 따라 그 무리의 역량이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우두머리가 대통령이다. 지금까지의 대통령들은 충분히 그 일을 잘 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노력과 가치관이 많이 배어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보면 그의 세 가지 큰 가치관이 담겨 있다는 것을 보인다. 첫째는 반공이고, 둘째는 독립이며, 셋째는 통일이다. 기본적으로 반공을 포함한 독립과 통일이라는 의미에서 그의 가치관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공산주의 같은 헛되고 쓸모없는 체제와 맹렬히 싸우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점은 매우 합당한 업적이었다. 난 그의 업적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먼저 반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확실히 남한도 공산주의로 물들 위험이 매우 컸다. 중국과 소련이라는 거대한 공산주의 국가와 근접한 곳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 그런 면에서 그가 미국의 대통령, 국무장관들을 만나면서 발 빠르게 세계에 우리 민족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호소하면서 한국을 알린 점은 매우 타당한 처사였다. 중국과 소련이라는 두 거대한 공산국을 상대하기엔 남한은 너무 약소국이었기에 강력한 백(back)을 두고 민주주의를 표방한 것은 탁월한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된다. 나라가 약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강대국의 대통령에게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자국의 권리를 세계에 표방한 점도 높이 사야 한다. 그의 일화 중에는 이런 것이 있었다. 6.25 전쟁 당시 북한의 공격에 미군이 늑장 대응을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에게 빨리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에 거주 중인 미국인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다. 그러자 맥아더 장군은 바로 출전했다고 한다. 나라면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도움을 주러 온 사람이 약속시간을 어기자 화를 내면서 그 사람을 재촉할 수 있는 배짱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또한 공산주의의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제시하는 무상몰수 무상분배방식에 농민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농지개혁으로 농민들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한 것 역시 훌륭한 점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미국이 물론 민주주의의 중심축이라 할지라도 다른 강대국과의 다양한 외교 속에서 국익을 취하고 국위를 선양하는 활동을 했다면 더욱 그의 업적이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의 독립에 대한 의지는 그야말로 강했다. 젊은 시절의 패기와 열정을 모두 쏟아내어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암울한 합병의 역사를 하루빨리 극복하려 한 점이 훌륭했다. 통일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길러 미국의 여러 고위 인사와 만나 조국 독립을 앞당기려 한 점은 여러 독립투사 못지않게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른 독립 운동가들이 보여준 용기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보여준 외교력이 없었다면 조국 독립이 이루어졌을까? 그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어 독립의사를 확실히 하지 않았다면 카이로 선언에서 장개석 총통의 반대에 의해 한반도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위대한 용기는 보이지 못하였지만 조국 독립에 상당히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통일에 관한 그의 생각도 매우 합당했다. 안창호 선생은 통일을 위해서는 사회주의자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과연 사회주의자와 통일이 되어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을까? 허황된 꿈속에서 불공평한 세상을 만들려는 사회주의자들과 상종하지 않고 통일을 하려는 생각이 매우 합당하다고 보였다. 또한 일본 세력을 끌어당기지 않은 면도 높이 사야한다고 본다. 우리를 합병하였던 일본을 전쟁에 끌어들였다면 승전하였더라도 일본의 눈치를 보며 나라를 통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3.15 부정선거 때문에 그를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한 사람의 위대한 통치자를 뽑을 수 있다면 그것을 맹렬히 비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헤로도토스의‘역사’를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곳에는 이러한 사건이 나온다.

     [페르시아의 위대한 군주, 키루스의 아들이었던 캄비세스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오리엔트 전역을 통일한 후에 정신이 나가서 온갖 악행을 했는데, 이집트인이 신성시하는 소를 죽이고 사제들을 때리고 축제를 강제로 중지시켰다. 거짓된 소문을 믿고 자신의 동생 스메르디스(페르시아 인)를 죽이고 그를 동정했다는 이유로 왕비까지 살해시켰다. 그러자 동명이인인 주술사 스메르디스(메디아 인)가 반란을 일으켜 왕위에 올랐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동생 스메르디스를 직접 살해한 프렉사스페스를 끌어들여 진실을 폭로하게 했다. 다리우스 등 사실을 알고 있던 7인의 동지들은 스메르디스를 죽이고 사태 수습에 대한 의논을 하게 된다. 7인의 동지 중 오타네스는 민주제를 제안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무지한 민중들에게 권력을 나누어 주는 것은 모두가 반대한 사항이었다. 그러자 그들은 유능한 인재를 뽑아 과두제를 실시하자고 하였다. 하지만 과두제를 실시할 경우 권력 배분 문제가 생겨 내분이 생길 수 있으므로 결국 그들은 독재를 택하게 되고 다리우스가 왕이 된다.]

     물론 지금의 대중은 교육을 받은 수준 높은 사람들이기에 민주제를 그 당시의 상황과 접목시켜 반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혼란기에 권력을 나누다가 내분이 생긴다면 오히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3.15부정선거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주국가를 지켰다면 비판의 요소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건국 대통령으로서 그는 역할을 다한 인물이었다. 우리나라를 민주국가로 독립시키고 반공을 강화하여 공산의 붉은 물결에서 나라를 구한 점은 매우 높이 사야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그의 민주주의 사랑과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 그리고 훌륭한 외교력에서 우리는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 우리나라가 아직 통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공정신을 강화하고 세계 여러 나라와 다면적인 외교력을 구사하여 민족의 재통합에 앞장선다면, 통일의 그 날이 우리 앞에 조금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가치관을 가진 대통령이 평화의 마음으로 대북정책을 전개한다면 우리가 자유롭게 평양을 여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많은 지도자들이 그의 정신을 본받아 민주적인 통일을 이루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
    <최희찬 /서울 대성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