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북 확성기방송 베스트 5’...트로트 일색
  • 우리 군이 휴전선 인근에서 확성기로 북한군에 틀었던 노래의 대부분이 트로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2004년 6월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었고 이후 북한의 요구로 중단됐다가 천안함 사태 이후인 지난 5월 24일부터는 대북FM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대북 확성기로 자주 방송한 노래 베스트5'에 따르면 1980년대는 대북 방송에서 나훈아 전성시대였다. '꿈에 본 내 고향' '머나먼 고향' '모정의 세월' '고향역' 등 가장 많이 튼 4곡이 모두 나훈아의 노래였다. 나머지 한 곡은 '홍도야 울지마라'였다. 1980년대엔 '팔도사나이'와 '멸공의 횃불' 등 군가도 자주 튼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엔 '네 꿈을 펼쳐라' '날개' '아! 대한민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애모'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00년부터 2004년 6월까지는 '사랑의 미로' '만남' '대동강 편지' '영일만 친구' '독도는 우리땅' 등이 자주 튼 노래로 선정됐다.

    최근 시작된 대북 FM방송에서는 아예 북한 주민들이 선호하는 가요 184곡을 선정해 방송하고 있다. 184곡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다함께 차차차' '신사동 그사람' '또 만났네요' '칠갑산' '아파트' 등으로 나타났다. 또 최신곡으로 분류되는 '어머나' '무조건' '곤드레 만드레' 등 신세대 트로트도 전파를 타고 있다.

    송 의원은 "유행가 하나가 억압된 북한사회엔 강력한 심리전 무기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