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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자연산’ 발언 이후 4일 만인 이날 안 대표는 연거푸 고개를 숙이며 “이 어려운 시기에 여당 대표로서, 저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난 며칠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 대표는 “앞으로 여당대표로서 모든 일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면서 “그리고 당을 화합시켜 집권여당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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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룸살롱 자연산' 발언 파동과 관련해 고개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대국민 사과는 안 대표가 청와대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여론을 들어보고 직접 결정한 것으로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되, 앞으로 심기일전의 각오로 새 출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안 대표 사퇴론이 가라앉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안 대표가 물러날 경우 현재 안 대표를 대신할 ‘구원투수’가 당장 없다는 점에서 대안 부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현 지도부가 임기를 마칠 경우 2012년 7월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데, 그 다음달이 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한몫하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번 주부터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최고위원회의 등 당무를 보면서 당 행사를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오는 28일 사격훈련으로 위문방문을 미뤘던 육군 7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데 이어 30일에는 시내 양로원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안 대표는 내년 4월 재보선에 정치적 승부수를 건다는 각오로 ‘와신상담’하면서 논란을 떨칠 기회를 모색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는 자신의 실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수용하되, 당 대표로서 심기일전해 ‘호시우보’(虎視牛步,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함)의 자세를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그동안 당 지도부간 경선 후유증과 갈등을 특유의 끈기와 뚝심으로 헤쳐 나온 만큼 앞으로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내년 4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