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트위터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소셜 서비스 업체들이 비상장 상태로 남으면서 이들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미국 장외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24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장외시장 증권사인 나이펙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264억달러에서 412억달러(약 47조4천억원)로 약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트위터의 기업가치도 37억달러(약 4조2천억원)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소셜커머스 서비스 그루폰도 구글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48억달러(약 5조5천억원)로 기업가치가 세 배 이상 불어났다.

    전체적으로 이 기간 비상장 인터넷업체 상위 11개사의 기업가치가 약 54% 증가한 반면, 이들과 가장 유사한 장중 종목들의 지수인 S&P 500 미디어 지수는 19% 상승에 그쳐 장외시장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투자자들이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금액에 기반한 이 같은 가치평가 결과는 최근 급성장 중인 IT(정보기술)업계, 특히 소셜 서비스에 대한 투자 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나이펙스의 경영진인 로런스 앨런은 "투자자들은 소셜 미디어가 미래라는 데 돈을 걸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사람들이 이 분야에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투자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들 기업들은 이제 앞으로 돌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이들 업체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들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페이스북의 경우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약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에 이른다.

    그루폰도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는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소셜게임 개발사인 징가(Zynga)의 매출도 약 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소셜 서비스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어서 소셜뉴스 서비스인 딕닷컴(digg.com)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지면서 기업가치가 1년 전 1억7천만달러에서 이제 1억200만달러 수준으로 줄기도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 선두주자들이 여전히 기업공개(IPO)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장외시장은 앞으로도 한동안 번창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