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달라!" 드라마 제작사 상대 억대 소송
  • 얼마 전에 종영한 KBS 수목드라마 '도망자 플랜비'에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배우 이나영이 드라마 출연료를 단 1회 분도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 이나영의 소속사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제작사인 '도망자에스원문전사'를 상대로 미지급 된 출연료 전액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22일 "지금까지 출연료를 단 1회 분도 받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제작사 측에서 수차례 출연료 지급 약속을 했지만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마지막 방법으로 법적 소송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점은 이나영 외에도 주연급으로 출연한 가수 비와 배우 이정진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상태이며 윤손하, 윤진서 등 기타 출연 배우들도 출연료의 일부만 받은 것으로 밝혀진 것.

    사실 외주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 방송사에 납품하는 경우엔, 배우들에 대한 출연료를 드라마 방송 중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진 종영 후에 지급하는 게 관례처럼 돼 버린지 오래다.

    그러나 이나영 같은 A급 배우가 드라마 종영 때까지 출연료 전액을 받지 못한 경우는 방송가에서도 매우 드문 일. 따라서 일각에선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도망자'로 인해 제작사 측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나영 등 출연 배우들에 대한 출연료 지급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도망자에스원문전사' 측은 "워낙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작품이라 정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고의로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조만간 돈이 들어오는 대로 배우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