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책임론’ 여야 맞대응에 얼음정국 심화
  • ▲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극한적인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민주당의 봉쇄를 뚫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다 서로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극한적인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민주당의 봉쇄를 뚫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다 서로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이 새해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벌어진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해 김성회 의원 등을 18일 서울 남부지법에 고발한데 이어 이튿날 한나라당은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국회 얼음정국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새해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벌어진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해 당 소속 의원 및 보좌진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이은재 의원, 한나라당 당직자 1명 등 총 3명을 서울 남부지법에 18일 고발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의회폭력으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입술 부위가 찢어지는 등 얼굴부위 부상으로 입원해 있고, 최영희 의원도 손가락이 부러져 전치 6주의 골절상을 당했다”면서 “한 비서관도 코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이 사상 최악의 예산과 법안 날치기 처리를 위해,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에 행한 폭력은 그 정도가 지나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검찰 고발 대신,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택했다. 19일 한나라당은 당 소속의원 171명 전원 명의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회의원 강기정 징계안’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난 8일 2011년 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이 수차례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의 얼굴을 먼저 가격해 김 의원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강 의원은 국회 질서유지 공무를 수행 중인 경위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 폭행당한 당사자는 지난 10일 강 의원을 고소했다”면서 “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및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기에 국회법에 따라 일벌백계로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자유선진당도 새해 예산안 처리 당시 이회창 대표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은 민주당 소속 당직자 6명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등 새해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폭력사태가 법정공방 등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