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급식 예산안 편성과 관련, 서울시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한 다소 섭섭함을 드러냈다.

    서울시 이종현 대변인은 16일 시의회와 빚고 있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의 공방과 관련, “서울시보다 훨씬 상황이 좋은 경기도가 왜 시의회에 패배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경기도의회는 여당 의원이 야당에 비해 1명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서울시는 1:2(여:야)에 이른다”며 “(경기도는)충분히 재의요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서울시는) 그렇지 않다”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이는 앞서 15일 경기도가 친환경 학교급식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안 400억원을 편성키로 시의회와 합의하고 김문수 지사의 사업비 예산까지 함께 확보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오세훈 시장보다 더 먼저 무상급식을 반대해 온 김문수 지사가 의회와 타협함에 따라 홀로 남은 오 시장의 입장이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절대 무상급식이 아니다. 친환경 급식을 위한 예산이며 이는 김 지사의 공약사항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의회와 교육청 측은 편성된 친환경 급식예산을 무상급식 추진에 쓸 예정이어서 서울시 입장은 더욱 난감하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이미 시의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강제한 조례를 통과시켰기 때문에 서울시는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결코 이는 경기도 입장을 논평하려는 것은 아니며 단지 서울시와 경기도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