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정 중 ‘고지성 폐부종’증상으로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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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테니스의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4)가 케냐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을 오르던 도중 폐에 물이 차 병원에 입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케냐 나이로비병원의 데이비드 실버스타인 박사는 "고지성 폐부종 증상이다. 그러나 낮은 지대로 내려오면 금방 회복이 된다. 나브라틸로바 역시 회복 중이며 곧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해발 5천895m의 산을 오르기 시작했던 나브라틸로바는 많은 눈과 짙은 안개를 만난데다 몸 상태까지 좋지 않아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

    나브라틸로바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랜 기간 이루려고 준비했던 여행을 완수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원 27명과 함께 킬리만자로 등정에 나섰던 나브라틸로바는 이번 행사로 라우레우스 스포츠재단 기금 마련 및 홍보에 힘을 보탤 계획이었다.

    체코 태생으로 체코와 미국 국적을 함께 갖고 있는 나브라틸로바는 50세인 2006년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하며 '철녀'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4월 유방암 초기 증상 진단을 받았던 나브라틸로바는 그러나 이번 고산 등정에 나서며 건강에 큰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