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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세계 최초로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다. 삼성그룹 계열인 호텔신라는 30일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와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루이비통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그동안 명품 이미지를 고수, 세계 공항 면세점에 매장을 열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인천공항 면세점에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명품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동북아 고객들이 몰리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
특히,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지난 4월 인천공항 쇼핑시설인 에어스타 애비뉴를 둘러보고 입점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우리나라를 찾아 호텔신라와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는 쇼핑시설의 지명도와 수준이 환승 공항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루이비통 입점이 2015년 환승객 1000만 명 유치 목표 달성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루이비통 공항 면세점은 현재 면세품 인도장과 서점 등이 있는 공항 면세지역 중앙부에 5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반면, 명품 브랜드 한 곳에 영업공간을 위해 인천공항 편의시설을 허물고 재배치 하는데 대해 면세점 업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한 곳 유치를 위해 탑승 대기 고객이 가장 붐비는 공간에 대기좌석을 줄이는 등 편의시설까지 침해하는 것은 특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 측은 “루이비통 입점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중국 베이징 등을 찾는 쇼핑객들의 발길까지 국내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공항공사와 협의해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루이비통 유치 경쟁에는 호텔신라 외에 국내 면세점업계 1위인 호텔롯데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은 ‘세계 최초의 루이비통 공항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데다 루이뷔통이 인천공항의 주요 손님인 한국, 중국, 일본 고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실제 루이비통 코리아 매출은 2006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 3700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