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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노조가 지난 15일부터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보름째 불법 공장점거파업을 벌이고 있는 파업현장에서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향후 어떤 식으로든지 파업현장에서 시너가 사용될 경우에는 공장 화재나 폭발, 더불어 인명피해의 위험성까지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찰과 회사 등에 따르면 15일째 점거파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 1공장(베르나, 클릭, 신형 엑센트 생산)의 도어 탈부착 공정 내에서 시너 등이 잇따라 발견됐다.
전날 시너 한 통에 이어 이날 또다시 시너로 보이는 인화성 물질 등과 함께 횃불용으로 보이는 쇠막대 등 추가로 나왔다.
시너의 양과 용도에 관해 아직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 인화성 물질 등은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안전점검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너는 현대차가 사용하는 제품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외부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장점거 파업현장에는 각종 외부단체 인사가 드나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외부인사로 인해 이를 저지하려는 사측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어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앞으로 노조에 공식 방문요청 없이 출입하다가 생긴 불상사를 절대 책임질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과 회사는 현재 발견된 것 외에도 파업현장에 시너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너가 더 있다면 이후 현대차 관리자와 또다시 몸싸움이 벌어지거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국민 여론에 맞춰 공권력이 투입되는 시점에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시너가 실제 사용된다면 엄청난 인명, 물적 피해가 예상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도어 탈부착 공정 바로 옆에 각종 휘발성 인화물질이 가득한 도장공장이 위치하고 있어 공장 폭발, 화재 등으로 인해 큰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등은 현재 시너 등이 어떻게 파업현장에 들어갔는지 등에 관해 기본적인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