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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이란 때론 사악한 것'

<북리뷰>미야베 미유키 지음 '영웅의 서(전 2권)'

입력 2010-11-26 18:01 수정 2010-11-26 18:23

▲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영웅의 서'가 출간됐다. ⓒ문학동네 제공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 이라는 호칭으로 국내에도 미미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가 신작 '영웅의 서'를 출간했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모방범', '낙원', '이유'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과 '드림버스터', '브레이브 스토리'와 같은 판타지 작품으로 나뉜다.

신작 '영웅에 서' 는 롤플레잉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판타지 형식 이야기 구조를 취하면서도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모험담을 그렸다.
이 책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주인공 '유리코'가 모험을 떠나는 설정을 바탕으로 전형적인 성장소설 플롯을 따른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겉으로는 평온한 학교 생활을 보내는 듯 보이던 유리코의 오빠 히로키가 왜 '영웅'에 매료됐는지 밝혀진다. 이 과정에서 학원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 사회문제가 등장해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인간적인 시선이 빛을 발한다.
'영웅의 서' 2권에서는 전형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책의 무대를 옮겨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개성적인 캐릭터들로 이야기의 결이 한증 더 풍부해진다.
어린 시절부터 괴기소설 팬이었다는 미야베 미유키는 크툴후 신화에 등장하는 주물이자 읽는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희곡 '황의를 입은 왕'의 이름을 빌려 빛, 어둠,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불가사의한 존재를 '영웅'을 책이라는 형태로 재창조해냈다. 단순한 모험담에서 벗어나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관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 낸 '영웅의 서'는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그녀의 야심작이다.
문학동네 펴냄, 각권 388쪽, 376쪽,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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