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란 게 뭔지 정말로 실감했습니다."

    해병대 연평부대 포 7중대 장병들이 북한이 처음 포격을 가해왔을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7중대는 당시 6문의 K-9 자주포 중 4문을 동원해 매달 한번 실시하는 지해합동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부대 서서남방 4.8㎞ 지점 해상에 1문당 15발씩 60발을 발사했고, 마지막 60발을 쏘려던 4번포에서 불발탄이 발생한 순간 북한의 포탄이 부대를 강타했다.

    부대 안에 떨어진 포탄 4발 중 1발은 1번포가 위치한 포대 안을 직격했고, 또 다른 1발은 3번포 포대 외벽을 때렸다.

    3번포 포반장 김영복 하사는 "처음에는 실제 상황인지 몰랐다. 갑자기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돌조각과 파편이 난무했다"고 떠올렸다.

    김 하사는 "불이 나면서 사격 통제 장치가 고장났지만 당황하지 않고 수동 조준으로 바꾼 뒤 지시에 따라 소산, 포탄과 탄약을 실은 뒤 응사했다"고 덧붙였다.

    7중대장 김정수 대위는 "훈련 후 반납하기 위해 포 뒤에 모아 둔 잔여장약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 2문 모두 전기계통이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위는 "3번포는 간신히 불을 껐지만 1번포는 포대 주변을 두른 타이어까지 불타는 등 화재가 너무 심각해 결국 (응사에) 합류하지 못했다"고 했다.

    3번포 장전수인 임진규 상병은 그날 사격을 끝마친 뒤 자주포 뒤편 해치 안에서 다음 임무를 준비하던 중 '휘잉'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임 상병은 "다음 임무를 준비하고 있는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 뒤 약 5초만에 굉음과 함께 파편과 돌이 튀었다. 포에 파편이 부딪히는 소리가 비오듯 들렸고 포 안까지 돌덩이가 튀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4번포가 마지막에 불발난 것 때문에 그게 터진 줄 알았는데 수습하고 보니 북한 포탄이었다.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포탄이 떨어지니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했다.

    임 상병은 "그래도 평소 준비해 왔던 상황이라 훈련에 따라 차질없이 대응, 사통장치가 고장난 상황에서도 3차 응사에 가담할 수 있었다. 이번에 진짜 전쟁이란 게 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