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에겐 韓國語 통역이 필요하다!  
      
     국가 지도부의 뒤죽박죽,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제 이명박이 어떤 作戰 지침을 내렸는지는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 그가 내렸다는 지침도 누가 해석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하다. 
    趙甲濟   
     
     문화일보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가 23일 오후 3시50분쯤 전한, 북괴군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첫 메시지는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잠시 후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로 수정됐다. 북괴군의 사격이 계속되고, 우리의 대응 사격도 진행중이어서 적절하지 못한 지시라는 반발이 일어났다.
     
     오후 4시30분쯤 비공식 브리핑에서 나온 李명박 메시지는 “단호하게 대처하라”는 쪽으로 다시 바뀌었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오후 6시 정부 공식 성명을 발표한 뒤 “이 대통령은 확전 자제를 말하지 않았고, 실무자가 잘못 전한 것”이라며 기존 발언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초지일관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오후 8시40분 김희정 대변인이 전한 李 대통령의 이야기는 또 달라졌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 李 대통령이 내린 지시는 “몇 배로 응징하라”, “경우에 따라서는 해안포 부근에 있는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라”는 내용이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李 대통령이 ‘단호하지만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가 오후엔 이 발언을 취소하였다.
     
     어제 이명박이 作戰(작전) 지침을 어떻게 내렸는지는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 그가 내렸다는 지침도 누가 해석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하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軍 작전에 대한 지시는 사령관에서 졸병들까지 한 치의 오해도 없어야 할 만큼 정확해야 한다. 武器(무기)를 다루는 일이므로 지시가 애매하면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시를 복창하도록 하는 것도 오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군대 안간 사람이 作戰 지시를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겸손하게 배워야 軍 미경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데 이명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어제 일어난 연평도 포격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국군이 또 다시 기습을 허용하였다는 점과 최고사령관의 지시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이런 엉망진창의 상황 관리는 구멍가게 수준에도 미달이다. 이명박이 현대건설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국가와 국군을 이렇게 경영하는가? 국가와 국군에 대한 애정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명박의 치명적 결함은 형편 없는 國語실력이다. 그는 말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다. 품격까지 기대하지는 않는다. 말이 정확하지 못하면 國政(국정)에 혼란이 생긴다. 대통령의 무기는 말이다. 인간이든, 국가이든 言語능력의 퇴화는 思考의 퇴화, 행동의 혼란으로 나타난다. 이명박 또한 한글專用 40년의 積弊(적폐)가 한국사회의 언어능력을 퇴화시킨 한 결과일 것이다.
     
     도대체 어제 그가 무슨 말을 하였으며 그게 무슨 뜻인지를 국민들이 알지 못한다. 어제 국가 지도부의 뒤죽박죽,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게 나라인가? 이 사람이 대통령인가? 단호하게 응징하라는 말이 연평도 공격에 해당되는 것인지, 추후 도발에만 적용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명박에겐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