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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후계과정과 연관돼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또 영국의 권위 보수 일간지 더 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제한돼 있다면서 골치 아프지만 북한과 타협(Messy compromise)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FT는 '북한의 최근 대담한 행보는 승계와 연관돼 있다'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북한의 천안함 어뢰 공격은 대내적으로 황태자에게 전공을 돌리려는 의도로 사용됐다는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적 자세는 권력 승계와 연관됐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우라늄 농축 능력으로 미국에 충격을 줌으로써 김정은에게 다시 한번 승리를 안기고 정권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북한 선전기관들은 지도자들을 다양한 분야의 천재로 찬양한 전력이 있다"면서 "김정은이 곧 '핵 천재'로 칭송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신문은 "북한은 지원을 이끌어내거나 국제협상 재개를 요구하기 위해 군사 및 핵 능력 승리를 오랫동안 자랑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FT는 이어 "일부 유럽 외교관들은 북한이 저농축 우라늄을 이란에 판매해 외화 획득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북한은 불법 수출 기록을 갖고 있으며 시리아 원자로 건설에 협력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끝으로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의 위치가 확인되면서 해당 물질이 이란으로 향하는 것을 저지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풀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해설기사에서 북한이 과거 1994년, 2002년, 2006년에 핵 위협을 가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협상력을 강화하고 경제원조와 석유지원 등 더 많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그프리드 헤커박사의 보고서에 대해 "북한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장비를 세계 각지에서 사들였을 수 있으며 이들 원심분리기가 서방국가들에게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전했다.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이날 `골치 아픈 타협이 유일한 해답'이라는 도쿄발 분석 기사에서 "미국 정부의 선택은 제한적"이라면서 "군사적 해법은 한반도를 황폐화시킬 수있는 전쟁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일한 희망은 북한과 계약을 하는 것"이라는 헤커 교수의 정치적 발언을 소개한 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미국이 골치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에 식량과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불량 이웃국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경쟁을 억제해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이빨(nuclear tooth)을 뽑아내는데 중국과 협조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