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원 초청 만찬서 예산안 처리 당부
  •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 새해 예산안의 법정기일내 처리를 당부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저녁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 위해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저녁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 위해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그동안 한번도 못 쉬셨는데 연말에는 좀 쉬셔야 오히려 국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참석 의원들의 인사에 "의회가 법정기일을 지켜주면 가능하다. 효율적으로 일도 할 수 있고 휴일도 가질 수 있다"고 받아쳤다.

    참석 의원들의 농에 대한 가벼운 답변이었지만 새해 예산안 처리를 앞둔 국회에 대한 경고성 멘트다. 참석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웃었지만 이 대통령은 곧바로 "예산을 기한 내에 처리해야 의원들도 연말 연시 지역을 찾을 수 있지 않느냐. 법정기일을 지켜야 의원들도 연말에 지역구에 내려가 서민들을 한번이라도 더 챙길 수 있다. 말로 서민정책을 얘기하는 것보다 지역 다니면서 서민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며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와준 국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외교를 담당하는 위원회에서 지난번에 (G20 정상회의 당시) 참 건설적으로 해줬다"며 "힘들지만 그렇게 해줬기 때문에 아주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대해 "G20 정상회의는 새로운 금융체제를 만든 것"이라며 "무엇보다 G20 덕분에 인재들이 많이 컸다. 회의를 준비하면서 실무진은 실무진대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자대로, 한명 한명 역량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는 2012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언급하며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도 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한 의원들도 G20 정상회의에 대해 "자랑스러웠다"고 입을 모았고, 특히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박물관과 고궁에서 행사를 열고 G20 기간동안 외규장각 도서 반환, 일본 궁내청 보관 도서반환 등 경제적으로 강국만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일류국가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의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시기부분에 대해 궁금하다"고 묻자 "협상이 오래 걸릴 것은 아니고, 국익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들과의 만찬이었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참석자들 이름을 일일이 거면하며 의정활동에 관심을 표해 의원들로부터 "세심한 관심에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만찬에는 남경필 위원장을 비롯해 김형오 이윤성 전재희 박종근 최병국 김충환 유기준 황진하 구상찬 김영우 김호연 김효재 윤상현 홍정욱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외통위원 15명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 정진석 정무, 천영우 외교안보, 홍상표 홍보 수석과 김희정 대변인이 배석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소속 외통위원들은 대포폰과 청목회 등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상황으로 인해 전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