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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야권 대표주자 응집력이 약화되고 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 지난 20~21일 실시해 22일 보도한 11월 정례여론조사 결과, 손 대표는 9.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0월 같은 조사에서 14.4%까지 올랐던 손 대표는 한달새 4.7%P나 하락한 것이다. 이 조사에선 아직 야권 후보 중엔 1위다. 하지만 내림 폭이 경쟁 주자들보다 크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7%,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이 6.8%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지난달에는 전당대회 효과가 극대화돼 나타났지만 대표를 맡자마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며 "당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해야 하지만 손 대표에게는 이번 투쟁에서 손실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야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손 대표 지지율의 하락 속도는 가파르다. 10월 조사에서 35.2%를 얻었던 손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는 22.6%로 12.6%P나 내려갔다.
반면 유시민 원장은 10월 조사(17.5%) 때 보다 1.3%P 올라 18.8%를 얻었고, 한명숙 전 총리도 13.1%로 10월 조사(8.5%) 보다 올랐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 10월 조사에서 10.4%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9.2%로 소폭 하락해 손 대표 지지율과 연동되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손 대표에 대한 응집력 약화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경제적으로 상층일수록,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일수록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손 대표로서는 서울(39.9%→17.9%)과 인천·경기(45.4%→28.1%)지역에서의 하락이 뼈아프다.
반면 여권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32.8%로 여야 통틀어 1위를 달렸고, 지지율도 10월 조사 때(30.9%) 보다 1.9%P 올랐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9.2%), 오세훈 서울시장(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홍 소장은 "감세논쟁 등에서 영향을 행사하고, 포지티브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은 G20 정상회의와 아시안 게임 선전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11.2%P오른 55.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1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에서 ±3.5%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