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vs 영화] 익숙한 장소, 여의도를 바라본 두 가지 시선
  • 오는 12월 2일 개봉을 앞둔 소싸이어티 심리스릴러 <여의도>와 전국 관객수 1300만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익숙한 공간인 여의도를 영화적 시각으로 색다르게 풀어냈다는 공통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 최근 킬러로 변신한 여배우 신세경과 함께 <푸른소금>의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 송강호가 눈물 나는 부성의 아버지로 출연한 ‘국민영화’ <괴물>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의도라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친근한 곳이다. 방송국과 증권가, 한강이 있는 곳으로 누군가에게는 직장이 있는 생활 터전이자, 단란한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좋아하는 가수를 볼 수 있는 방송국이 있는 꿈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익숙한 공간 ‘여의도’가 영화 <괴물>이후로는 조금은 두렵고 낯선 곳이 됐다. <괴물>에서 여의도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한 가족이 괴물과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끔찍한 장소다.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익숙한 공간에 대한 느낌이 영화를 통해 전혀 반대로 바뀌기도 한다. 실제로 <괴물> 개봉 이후 한강에 살고 있는 생물들과 괴물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일반인들 사이에 오가며 포털 사이트의 질문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여의도>의 여의도, 빌딩숲의 불빛이 두려워지는 시간!

    12월 2일 개봉을 앞둔 소싸이어티 심리스릴러 <여의도> 역시 ‘여의도’를 배경으로 사회적 문제를 녹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괴물>이 여의도의 한강에 초점을 맞췄다면 <여의도>는 증권가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한 듯 보이지만 남을 짓밟고 일어서야만 하는 정글 같은 곳을 감독은 묘한 긴장감과 스산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영화에 담아냈다.

    특히 캄캄한 밤 높은 빌딩의 창문마다 켜진 형광등 불빛은 익숙한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서늘하게 느껴진다. 익숙한 공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영화들은 많지만 <여의도>와 <괴물>처럼 사회성 짙은 소재를 효과적으로 녹여낸 영화는 흔치 않기 때문에 <여의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익숙하고 친근한 그 곳, ‘여의도’라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사회문제를 담아낸 소싸이어티 심리스릴러 <여의도>는 연기파 배우 김태우, 박성웅과 오랜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황수정이 주인공으로 열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