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 만난 적 있나요' 스크린 데뷔 박재정'영화 빌라'에 사는 영화에 '美친남'...또 미녀 공연
  •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가상 부부'로 출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박재정(31)이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차도남' 박재정이 선택한 영화는 감성 환타지 멜로 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

    '무영검(2005)'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윤소이와 호흡을 맞춘 박재정은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사진작가 은교역을 맡아 전생에 얽힌 애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개봉(25일)에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 직후 시공을 초월,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인물과 박재정이 절묘한 싱크로율을 보였다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때 연기력 논란를 빚기도 한 그였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 탓인지 연기 내공이 탄탄히 쌓인 느낌이다.

  •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재정은 특유의 우수에 찬 눈빛을 보이다가도 한번씩 웃음이 터질때면 어린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가감없이 속내를 내보였다.

    "영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지금 살고 있는 빌라 이름도 '영화 빌라'"라는 우스갯 소리를 건넨 박재정은 대학 시절부터 영화를 직접 연출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착과 고집이 누구보다도 큰 배우다.

    "제가 사는 빌라 이름이 '영화 빌라'입니다. 웃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 만큼 저에게 있어 영화라는 존재는 굉장한 설렘을 주는 존재입니다. 제가 찍은 영화가 나왔다고 하루 반짝 긴장되거나 설레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20대의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친구같은 존재죠.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되고 두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영화 현장이 마냥 설레고 재미있습니다."

    진작부터 영화판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집안 반대로 일반학과를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힌 박재정은 입학하자마자 영화 동아리에 들어가 연출·편집 등을 배우며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영화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반대를 하니까, 일단 일반학과에 지원한 후 나중에 영화쪽으로 방향을 틀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연극영화학과가 있는 동국대에 들어가면 청강도 하고 내가 어떻게든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영화 동아리에 들어갔죠. '디딤돌'이라고…."

    유독 미녀스타와 커플을 이뤄온 그였기에 문득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윤소이에 대한 박재정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이에 '실제로 만난 윤소이씨의 느낌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재정은 "가까이서보면 굉장히 여성스러운 면이 많다"면서 "한 가지 색깔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이 그 속에 공존해 있는 점이 배우들의 매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스태프 등의 도움으로 술 자리를 많이 가져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밝힌 박재정은 "(윤소이가)인간성이 좋고 배려심이 많아 작업을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고 동료로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이성적인 느낌은 확 뺀 채….

  • '혹시 영화 촬영 중 유이로부터 안부 문자가 올 경우 윤소이가 질투를 하진 않았느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박재정은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한 뒤 "다만 당시에 영화와 드라마 등 세 작품을 동시에 촬영했는데 공교롭게도 세 작품에 출연하는 세 명의 여배우가 같은 미용실에 다닌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무척 놀랐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분야가 서로 달라 자주는 못하지만 가끔은 연락을 하죠. 응원이나 격려 문자도 보내고…. 질투 같은 건 없습니다(웃음). 제가 당시에 '우결'과 '정약용', 그리고 이번 영화를 동시에 찍었는데 세 작품 모두 주인공이다 보니 잠을 거의 못 잘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촬영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유이씨, 이영은씨, 윤소이씨 3명 모두가 같은 미용실을 다니더라구요. 제가 양다리를 걸치는 그런 관계는 아니지만 정말 희한했죠. 그런데 이 세 분이 서로 친한진 잘 모르겠네요."

    박재정은 '한 때 연기력 논란이 있었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했느냐'고 묻자 "당시 모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처음 맡다보니 생긴 일 같은데 (자신이)큰 그릇이었으면 그런 일이 다 없었을 것"이라며 "중요한 건 그때 벌어진 일들을 계기로, 제가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게 시청자에 대한 보답이자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박재정은 '네티즌이 올린 악성댓글이나 비판을 보면서 연기자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왜 이 분들이 이런 글을 썼을까 고민하면서 내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발전해 나가다보면 안티팬들 마저도 제가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결론적으로 이 분들로부터 제가 더 커질 수 있는 에너지를 받고 있는 셈"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렸다.

    "힘든 적은 많았죠. 그러나 1차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이를 2차, 3차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사실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니는 분들이 10%라면 나머지 90%는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10%에 집중하다보면 결국 다른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없게 되잖아요? 저는 그 90%의 분들을 위해 제가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를 비판하는 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왜 이 분들이 이런 글을 썼을까 고민하면서 내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발전해 나가다보면 90%가 95%를 거쳐 100%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이 분들로부터 제가 더 커질 수 있는 에너지를 받고 있는 셈이죠."

  • 다음은 박재정과의 일문일답 전문.

    - 첫 인상부터 상반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얼핏보면 차가운 도시 남자 같은 모습인데 웃을 땐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 같은 표정도 갖고 계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웃음).

    - 일단, 영화 얘기부터 시작하죠.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시죠? 찍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촬영하기 어려웠다거나….

    ▲영화 현장이 참 편했습니다. 워낙 드라마를 힘들게 찍어서 그랬는지, 한결 여유있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편하고 좋았나요?

    ▲드라마는 대본도 늦게 나오고 시간에 쫓기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죠. 대본 뿐 아니라 오늘 찍어서 오늘 방송에 나가는 경우도 있고…, 반면 영화는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나 성격을 구축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 사실 제가 보기에도 드라마는 실시간 시청률에 민감할 수 밖에 없죠. 따라서 사전 제작이 아닌 경우엔 초반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갖고 있구요.

    ▲맞습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캐릭터를 일관되게 가져가는 힘이 필요한데, 드라마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시놉시스의 흐름에 대해 대략적인 것은 알 수 있지만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알 수는 없거든요. 그에 비해 영화는 미리 대본이 나오니까. 작품에 대한 연구를 할 수가 있어 훨씬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영화를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대학 재학 시절부터 영화와 인연을 맺어오셨다구요?

    ▲어릴 때부터 영화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반대를 하니까, 일단 일반학과에 지원한 후 나중에 영화쪽으로 방향을 틀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연극영화학과가 있는 동국대에 들어가면 청강도 하고 내가 어떻게든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영화 동아리에 들어갔죠. '디딤돌'이라고….

    - 동아리 선배 중 영화계로 진출한 분들도 많이 계시나요?

    ▲배우로는 남성진 선배님이 계시구요. 그런데 저희 동아리는 제작자 쪽이 많아서…, 배우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연출 파트에 많이 계시죠.

    - 현명하신 것 같은데요. 배우들보다 먼저 제작자와 교분을 쌓아서…, 혹시 인적네트워크를 만들고자 동아리에 들어가신 건 아닌지(웃음).

    ▲절대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영화란 매체 자체를 좋아했어요. 연기만 생각했으면 연극동아리나 다른 쪽으로 들어갔겠죠. 영화 동아리를 택한 건 그 자체로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집안 반대로 일반학과 지원…영화 동아리서 한 풀어"

  • - 연기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연예 활동 때문에 졸업을 대단히 늦게 하셨다고 들었는데.

    ▲동아리에서 연출도 잠시 하다가 군대를 갔다와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죠. 2005년 CF광고부터 이쪽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드라마 촬영할 때는 공부와 병행하는게 힘들어 휴학을 3년 했습니다. 졸업은 올해 2월에 했는데요. 대학 4년에 군대 2년을 포함하면 9년 만에 학교를 마친 셈이죠.

    - 이번 영화는 약간 환타지 느낌도 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이색적인 영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 볼 때 느낌이 어땠나요?

    ▲대본에 깔린 정서적인 느낌이 좋았습니다. 감독님을 보고 느낀 감정도 좋았구요. 서정적인 멜로 분위기…, 솔직히 멜로란 장르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죠.

    - 그동안 윤아, 유이, 윤소이 등 비주얼이 뛰어난 분들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굳이 상대 여성에 대한 비교를 해본다면 어떤 캐릭터가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보시나요?

    ▲연애할 때 이전 연인을 얘기하는 게 실례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결례를 범하는 일이 될 수 있죠. 그런데 저와 작업했던 분들은 다 장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우선 윤아씨는 나이가 어린 편인데도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을성도 많은 편이고 뭐랄까, 근성 같은 그런 점 때문에 소녀시대에서도 잘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걸그룹 멤버들이 다 그런 장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이씨도 여자 분이지만 승부 근성이 대단하구요. 겉모습은 유해보이지만 이런 열정 때문에 지금 같은 위치에 있는 것 아닐까요?

    - 이번 영화에서 만난 윤소이씨는 느낌이 어떤가요?

    ▲윤소이씨는 가까이서보면 굉장히 여성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그런게 배우들의 매력인 것 같아요. 한 가지 색깔만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다양한 매력이 그 속에 공존하고 있는 거죠. 특히 윤소이씨 인간성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같이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빨리 친해졌어요. 워낙 배려심이 많은 친구라…, 술 자리도 많이 가졌구요.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 도움 덕분에 초반부터 좋은 관계가 형성됐죠.

    "작품 속 제 파트너들이 다 같은 미용실에 다닌다는…"

  • - '가상 연인'이나 드라마 속 상대 연인과 오래 작업하다보면 현실과 헷갈릴 때도 있지 않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제작진이 먼저 요구를 하는데요. 저희가 친해지는 속도가 시청자들이 어색해지지 않을 정도로 템포를 조절하는 거죠. 만일 지난주 방송에선 어색했는데 카메라가 안 돌아갈 때 갑자기 너무 친해져 버리면 다음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쫓아 오기 힘들겠죠. 그래서 이런 모습들이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고 때론 재미있게 비쳐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이성적인 느낌을 떠나 동생이기 때문에 더 챙겨주고 싶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 유이씨와는 '우결' 이후 연락은 자주 하시나요? 혹시 영화를 찍으면서 상대 여배우인 윤소이씨가 질투 같은 건 하지 않았나요?

    ▲분야가 서로 달라 자주는 못하지만 가끔은 연락을 하죠. 응원이나 격려 문자도 보내고…. 질투 같은 건 없습니다(웃음). 제가 당시에 '우결'과 '정약용', 그리고 이번 영화를 동시에 찍었는데 세 작품도 주인공이다 보니 잠을 거의 못 잘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촬영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유이씨, 이영은씨, 윤소이씨 3명 모두가 같은 미용실을 다니더라구요. 제가 양다리를 걸치는 그런 관계는 아니지만 정말 희한했죠. 그런데 이 세 분이 서로 친한진 잘 모르겠네요.

    - 이상형은 어떤가요? 혼기가 꽉차셨는데….

    ▲한창인데요. 신체 컨디션도 좋고, 아직 결혼 생각은 없습니다. 상대 여자분과는 서로 잘 통하는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도 '영원한 사랑'이란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보통 사람들이 80년을 산다고 봤을 때 450년을 지속한 사랑을 다룬 영화죠. 이를 위해선 서로에 대한 배려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봅니다. 아낌없이 배려해줄 수 있는 대상과 결혼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네티즌 악플이 연기 성장에 도움 되는 측면도 있어"

  • - 한 때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겪으신 적이 있죠? 이같은 지적이 왜 나왔다고 보시는지….

    ▲일일드라마 할 때 있었죠. 항상은 아닙니다. 그 전 미니시리즈 2편 할 때도 이런 잡음은 없었어요. 드라마 특성상 오늘 찍어서 오늘 방송 할 때도 많고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전 누구의 탓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다 제 탓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또 주인공을 처음 하다보니 생긴 일 같기도 하구요. 제가 큰 그릇이었으면 그런 일이 다 없었을 텐데…. 중요한 건 제가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게 해결책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와 좋은 작품으로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네티즌이 올린 악성댓글이나 비판을 보면서 연기자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후회는 한번도 안했어요. 물론 힘든 적은 많았죠. 그러나 1차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이를 2차, 3차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사실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니는 분들이 10%라면 나머지 90%는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10%에 집중하다보면 결국 다른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없게 되잖아요? 저는 그 90%의 분들을 위해 제가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를 비판하는 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왜 이 분들이 이런 글을 썼을까 고민하면서 내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발전해 나가다보면 90%가 95%를 거쳐 100%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이 분들로부터 제가 더 커질 수 있는 에너지를 받고 있는 셈이죠.

    - OCN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으로 팬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아는데 자신이 사극 캐릭터나 무게감 있는 역할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다양한 작품처럼 배우 역시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건데, 그동안 나를 배우로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좋은 경험들을 한 것 같구요.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영화 속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캐릭터 속에 좀 더 녹아드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 시사회 때 본인이 첫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떨렸을 것 같은데….

    ▲제가 사는 빌라 이름이 '영화 빌라'입니다. 웃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 만큼 저에게 있어 영화라는 존재는 굉장한 설레임을 주는 존재입니다. 제가 찍은 영화가 나왔다고 하루 반짝 긴장되거나 설레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20대의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친구같은 존재죠.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되고 두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영화 현장이 마냥 설레고 재미있습니다. 이번 영화 역시 편하게 촬영했던 만큼 기분좋게 감상했습니다.

    - 부모님의 반응은?

    ▲부모님은 제가 출연한 연극이나 뮤지컬을 항상 첫 무대에서 보시는데요. 이번 영화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먼저 보셨어요. 제가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너무들 좋아하시구요. 광고 할 때부터 집안 살림(?)에 도움을 드린 덕분에 이제 반대는 안하세요.

    "예능프로 출연하며 연기 슬럼프 극복했죠"

  • - 시사회 반응이 좋던데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펼친 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제 자신이라 그런지 점수를 몇 점이라고 꼭 집어 주기가 좀 애매하네요.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고 그런 일을 겪어서 그런지 100점 만점이라는 제한된 기준보다 항상 한계를 넘어선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야만 이 모든 걸 역전시킬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리고 이젠 다른 분들 평가엔 초연해졌어요. 아무리 뭐라하셔도 (제가 무시하는게 아니라)받아들일 것만 받아들기고 연기에 임해야 제가 더욱 성장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인 가벼운 이미지 때문에 연기를 하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나요?

    ▲사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내내 고민했던 문제인데요. 예전에는 예능프로그램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연기력 논란이 일 당시 '숨지말고 부딪히자', '정면승부를 하자', '더 시청자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시작한 예능 덕분에 웃음도 찾게 되고 힘들었던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죠. 저한텐 테라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예능캐릭터 잔상이 관객의 영화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행히도 요즘 관객분들의 수준이 높아 예능과 연기를 별개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 크게 우려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혹시 액션 연기에 대한 갈망이나 계획은 없으신지?

    ▲지금껏 맡은 역할들이 선하고 착한 이미지 뿐이어서 이젠 강한 느낌의 캐릭터도 맡아 보고 싶어요. 남자 배우라면 다들 액션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죠. 뮤지컬 할때는 노래에 방해된다고 해서 운동을 좀 자제했었는데 이제는 '몸 만들기'에도 들어갈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관객이나 팬 여러분께 한 마디 해주시죠.

    ▲저희 영화는 할리우드 대작이나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는 아니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착한 영화입니다. 스크린 관수가 많지는 않지만 여러분께서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연인이나 가족분들이 함께 오셔서 따뜻한 추억 만드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