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바시 주필 “이 대통령 말 곳곳에서 자신감 확인”교민들 “높아진 위상...일, 역동적인 한국 부러워해”
  •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14일자 조간신문에 보도한 이명박 대통령 인터뷰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신문은 이날 이 대통령의 회견 기사를 1, 3, 4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1면에 이 대통령 사진과 함께 각 질문의 주요이슈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견해를 보도했고 3면에선 후나바시 주필의 해설기사를 실었다. 또 4면에는 북한문제를 중심으로 남북회담에 관한 이 대통령의 견해와 함께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를 게재했다.

  • ▲ 아사히신문의 이명박 대통령 인터뷰 기사.ⓒ아사히신문 캡처
    ▲ 아사히신문의 이명박 대통령 인터뷰 기사.ⓒ아사히신문 캡처

    아사히는 1면에 <이명박 대통령, 본지와 회견 “TPP 한국도 검토”>라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은 환태평양 파트너십 협정(TPP)의 참가에 대해 ‘APEC의 국가들이 자유무역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어느 국가나 (TPP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도 그런 국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또 향후 북한정책에 대해 평화가 전제이며, 다음이 경제협력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통일 문제가 될 것이다“고 언급한 사실을 밝혔다. 함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가능하다“며 북한이 구체적인 핵포기 의사를 나타내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선수, 포석, 사전정지‘ 한국 건재, 이대통령 인터뷰>라는 제목의 3면 기사에서 후나바시 주필은 “세련된 답변”, “선수(先手), 포석, 사전정지 등 외교의 요체를 이명박 외교에서 느낀다”며 이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지금의 일본 외교에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나바시 주필은 “(이 대통령이) 서울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사르코지씨가 ‘만나뵐 때마다 젊어지시네요’라고 추켜세운데 대해,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프랑스 화장품을 쓰고 있으니까요’라면서 ‘EU와의 FTA로 프랑스 화장품이 앞으로는 더 많이 들어오겠지요’라고 답변했다고 했다”라며 “이 대통령의 세련된 답변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 초계함 침몰사건 후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해 의연한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PSI를 실시할 때는 해상자위대원을 옵저버로 초청한 것처럼 미일이 장래 합동연습을 할 때, 한국의 해군군인을 옵저버로 초청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형태’의 한일협력이라는 견해를 밝혔다”라며 “전 노무현 정권에서 삐걱거렸던 한미관계를 멋지게 바로잡았다는 자신감이 여러 곳에게 느껴진다”고 썼다.
    후나바시 주필은 “FTA, G20,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의사표시, 원전 수출, ‘한국병합 100년’ 극복, 이들 하나하나에 있어서도 ‘선수, 포석, 사전정지’라는 외교의 요체를 이명박 외교에서 느낀다”라며 “아마 이런 것이 지금의 일본 외교에 무엇보다 필요한 요소인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터뷰에 대해 재일동포와 일본 거주 한국인들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대통령의 자신감과 신념에 감동을 받았다”고 반응했다.
    김홍식(도쿄 거주, 회사원)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며 “아사히신문이 3개 면을 할애해 이 대통령의 기사를 다룬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최현숙(도쿄 거주, 회사원)씨는 “아사히 기사 곳곳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들을 이끌어가는 한국과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부러움이 묻어난다”라고 말했다.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에자키 사토시(27)씨는 “성공한 지도자로서의 이 대통령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언젠가는 경제 부문도 한국이 일본을 앞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