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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2010년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지난 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의 엔딩 장면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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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 선호(김영필 분),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 현수(공효진 분), 의뭉스러운 소 한수(먹보)의 사연 많은 7박 8일 여행을 다룬 영화다.
소를 팔기 위해 집을 나섰던 선호는 여행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미움, 원망하는 마음을 조금씩 씻어 낸다. 한바탕 꿈을 꾼 듯한 선호는 현수에게 ‘이제 그만 지지고 볶고 집으로 가자’고 말하고, 뒤이어 광활한 밭에 함께 있는 선호, 현수, 한수의 모습이 보여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하지만 이 장면으로는 선호와 현수가 결혼을 해서 함께 사는 것인지, 현수가 잠시 놀러와서 선호를 만난 것인지 두 사람의 관계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영화를 본 관객들은 두 사람이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그저 친구로 남은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다만 선호와 현수의 모습에서 평안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됐든 행복한 결말인 것만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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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달리 시나리오 상에서의 결말은 임신을 한 현수가 밭을 가는 한수와 선호를 행복하게 지켜 보는 것이었다. 선호와 현수가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한 것임을 직접적으로 보여 줬던 것. 하지만 임순례 감독은 이 결말에 대해 오랜 고민한 끝에 지금과 같은 열린 결말로 결정을 내렸다.
기존의 결말은 쿨하고 담담하게 진행됐던 영화의 톤과는 달리 지나치게 명확하다는 생각에, 관객들에게 더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촬영을 하고 난 뒤에는 임순례 감독과 공효진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도 지금의 결말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며 더욱 마음에 들어 했다는 후문. 이처럼 영화를 본 후 다양한 상상으로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즐겁게 관람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임순례 감독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 선호(김영필),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 현수(공효진), 의뭉스러운 소 한수(먹보)의 사연 많은 7박 8일 여행을 다룬 영화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절찬 상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