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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각 국 취재진이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취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4시께 미디어센터에는 안내 방송이 울렸다. G20 정상회의 코뮤니케(정상선언문)이 완료됐다는 것. 30분 이후 시작될 의장 기자회견까지 엠바고를 지켜달라는 말까지 덧붙여졌다.
안내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63개국 4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은 보도자료를 두는 ‘Press Release’로 달려갔다. 순식간에 운집한 기자들과 이들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진기자들 간의 몸싸움도 간간히 벌어졌다. 한 프랑스 카메라 기자는 한 컷만 찍고 비키겠다며 자리양보를 정중히 요청하기도 했다.
G20 본회의는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으나 수천 명의 기자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움직인 것은 처음이었다. 세션별 정상회의에는 주관통신사 및 각국 풀(Pool)기자단만 취재를 허용한데다 국가별 브리핑도 대게 자국 기자들에게만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한된 취재에 안타까움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초청국인 말라위에서 온 이노센트 조(39) 기자는 “G20 정상들 취재가 굉장히 제한적이라 아쉬웠다”면서 “물론 보안과 관련된 문제 때문이겠지만 기자단이 머무르는 공간인 미디어센터 외에서 취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편의시설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잘 구성됐다(well-organized)고 평가했다. 그는 “빠른 인터넷과 휴식 공간 및 음식 제공 등 전반적인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한국 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매워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점심 부페로 즉석에서 제공된 비빔밥을 처음 맛봤다고 했다.
독일인 기자 카터(48)는 한국의 G20 개최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20개 국가의 수장들이 만나 결과물을 낸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조율자 역할을 적절히 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중 한국으로 파견됐다는 그는 당장 내일부터 관광에 나선다. “한국에 온 뒤 내가 간 곳은 호텔과 프레스센터 뿐”이라며 “내일부터 진짜 서울을 맛볼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G20준비위원회는 회의 시작 전인 9일부터 12일까지 기자단을 대상으로 서울의 주요관광지인 한강과 남산 등지를 여행하는 ‘프레스투어’를 진행했으나 매일 쏟아지는 기사에 정신없는 기자들은 섣불리 관광에 나서지 못했다.
카터는 “서울은 TV에서 몇 번 본 적 있는데 그 반짝이는 곳을 다 가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서울에 관광명소를 추천해 달라”면서 “오늘 밤새도록 기사를 마감 한 뒤 주말동안 신나게 서울을 즐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