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G20의장국 국가원수에게 서한 보내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0일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교황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 국가원수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최초다. 청와대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해 교황의 기대의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는 최초로 아시아에서 개최돼 세계 무대에서의 아시아의 책임과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의 G20 의장국 수임은 전세계가 한국이 이룩한 경제발전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 후손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채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들은 전세계의 협력을 필요로 하며, 협력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인정하고 궁극적인 목표인 인간의 존엄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도 직면하고 있는 여러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항구적이며,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해결책을 찾도록 권한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해결책들이 결론적으로 '인간의 진정한, 그리고 완전한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만 효과가 있을 것이란 간절한 인식이 생기도록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금 전세계의 이목이 이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다"며 "다른 이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동의 합의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해결책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인류를 괴롭히는 다양하고 대립적인 문제들을 고려하면 보편적인 공동선의 정신을 이해하고 성취하기 위해 협력하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황의 서한은 교황청 관영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 11일 자(한국시간)에 게재,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