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업셔.」

    현관으로 들어섰을 때 요란한 목소리로 맞았던 종업원이 윤대현을 보더니 눈을 둥그렇게 떴다.

    「아니, 형, 손님이야?」
    「어, 그래.」
    「어이구, 이게 왠일이래?」

    놈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고수연이 잠깐 멈춰선 사이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페 구조다. 호빠에는 처음 들어왔지만 다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손님이 남자냐 여자냐가 다를 뿐이다. 그에 따라서 접대인이 남자, 여자로 바뀌어질 뿐이겠지.

    「자, 이쪽으로.」
    하고 웨이터가 안내를 했으므로 윤대현과 고수연은 뒤를 따른다.

    웨이터가 그들을 안쪽 룸으로 안내했는데 소파와 테이블이 고급 소재였다. 앞쪽의 노래방용 화면도 1백인치쯤 되는 대형 화면이다.

    윤대현이 안쪽 소파에 앉았더니 고수연은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그것을 본 웨이터가 힐끗 윤대현에게 시선을 준다.

    그때 윤대현이 말했다.
    「위스키, 안주는 과일하고 마른안주.」
    「근데.」
    하고 웨이터가 고수연을 힐끗거리고 나서 묻는다.

    「형, 계산은 누가 하는겨?」
    「시발노마, 내가.」
    「형, 돈 생겼어?」
    「이, 시발노미.」

    그때 문 안으로 사내 하나가 들어섰다. 30대 중반쯤의 비대한 체격의 사내는 양복을 좍 빼입었다.
    「돈주앙」의 사장 오금택이다. 웨이터들 한테서 이야기를 듣고 달려온 것이다.

    「아니, 니가 여그 왠일이냐?」
    눈을 둥그렇게 뜬 오금택이 소파 끝 쪽에 앉더니 윤대현과 고수연을 번갈아 보았다.

    「이번 게임은 내가 못봤는디 일승 이패 혔다면서? 돈도 별로 못 번 놈이 여그는 멋허러 와?」
    「형님이 나한테 계산 할 것이 있잖요? 그 돈으로 술 마시려구요.」
    「머? 내가 너한티 안준거 있어?」

    오금택의 얼굴이 대번에 굳어졌다. 눈을 치켜뜬 오금택이 묻는다.
    「얀마, 경비원 월급 백이십이먼 많이 준거여 임마. 내가 니 팬이어서 그만큼 준 것이라고. 근디 내가 안준게 머가 있어? 말혀봐.」
    「지난 추석 휴가 때 사흘간 가게 나한테 맡겨놓고 특근수당 50 준다고 했잖아요? 그걸 월급에서 빼놓으셨다구요.」
    「그, 그런가?」
    「나, 오늘 그 돈으로 술마시면 되죠?」
    「에이, 드런놈.」
    해놓고 그때서야 오금택의 시선이 고수연에게로 옮겨졌다. 금방 웃는 얼굴로 변해져 있다.

    「아이고, 제수씨. 대현이가 여그 여자 데꼬 온 것은 처음이라 내가 실례를 혔고만이라. 근디 참 미인이쇼, 잉?」
    「형님, 술이나 갖다주쇼.」

    윤대현이 말을 막았으므로 고수연은 말대답을 안해도 되었다. 웃는 얼굴만 지었을 때 오금택이 나가 주었기 때문이다.

    오금택과 웨이터가 나갔을 때 윤대현이 입을 열었다.
    「여기 호빠야. 나이 든 아줌마들이 놀러오는 곳이지. 물이 좋아.」
    그리고는 얼굴을 펴고 웃는다.
    「애들 불러주래? 너, 남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자지 구경 해본 적 없을 거다. 여자들이 뿅 간대. 내가 공짜로 뵈주께.」
    「됐네요.」

    눈을 흘긴 고수연이 말했다가 헛기침을 했다. 눈 밑이 조금 붉어진 것 같다.

    그것을 본 윤대현이 빙긋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