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주민 위로, 시민들과 대화, 인터뷰 등 멋지게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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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5일 두 달 전 강진이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활발한 대민 외교활동을 벌였다.
그는 가는 곳마다 특유의 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진 복구 작업에 나선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뉴질랜드와 미국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함으로써 미국 외교를 책임진 국무장관으로서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4일 웰링턴에서 머레이 맥컬리 외무장관과 함께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천명하는 '웰링턴 선언'을 발표한 직후여서 그의 대민 외교는 더욱 빛나는 듯했다.
웰링턴 선언은 지난 1980년 중반 뉴질랜드가 핵무기 탑재 또는 핵추진 함정의 뉴질랜드 기항이나 해역 통과를 금지하는 비핵정책을 발표한 이후 소원해졌던 양국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클린턴 장관의 이번 뉴질랜드 방문 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웰링턴에서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냈다.
타운 홀에서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뉴질랜드와 미국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는 뉴질랜드 남극 전진기지를 찾고, 뉴질랜드에 있는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기업인들을 위한 모임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그런 행사 중간에 시간을 쪼개어 뉴질랜드 언론들과 개별적으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가 이동할 때마다 이용한 검은색 BMW 리무진에는 19대의 자동차 행렬 따라붙었고, 어디를 가나 경호원과 경비견들이 시민들의 과도한 접근을 막았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행사장에 초청된 사람이나 기자들에 대해서도 어김없이 엑스레이 투시기 검사는 이루어졌고, 신발까지도 벗어 보이도록 했다.
학생과 학자, 소방관, 경찰관, 정치인 등 400여명이 초청된 타운 홀 행사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클린턴 장관은 무엇보다 지진 복구에 힘을 쏟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냄으로써 시민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그는 "두 달 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나 같은 사람이 이제 와서 상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모든 시민들에게 미국이 보내는 안부를 전한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여러분들의 대처능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보다 내가 높게 평가하는 것은 지난 2004년 복싱 데이 쓰나미나 지난 해 사모아 쓰나미 때처럼 곤경에 처한 많은 사람에게 뉴질랜드인들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극 전진 기지에서는 50여명의 초청 인사들과 대화를 하면서 미국과 뉴질랜드 관계는 4반세기 만에 가장 강력한 관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총리 출신의 마이크 무어 주미 뉴질랜드 대사를 특별히 거론하며 관심을 보여주는 발언도 했다.
그는 "나는 뉴질랜드 대사를 늘 주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가 워싱턴에서 내 이웃에 사는 데 내 입은 봉인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그는 이날 행사장에서 참석자들로부터 질의도 받았는데 한 시민으로부터 양국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모든 문제에서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핵문제에서 우리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학생으로부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바마 정부는 이스라엘의 평화와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이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미국은 그동안 이 지역을 소홀히 했다고 털어놓은 뒤 미국은 지금 친구들을 찾고 있다며 미국 외교의 한 단면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타운 홀 행사가 끝날 때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클린턴 장관이 백악관 안주인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뛰어들었던 여성 정치인, 국무장관으로 변신하며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한 사람의 스타이기도 했다며 참석자들이 그에게 모두 깊은 존경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6일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호주 멜버른으로 떠난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