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에 전화걸어 현충원 안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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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이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현충원 안장 과정에서도 실세 장관의 힘을 보여줬다고 18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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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고인의 수양딸인 김숙향씨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장관은 11일 황 전 비서를 조문하고 차에 올라타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빈소 주변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황 전 비서에 대해 '예우'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이 장관은 임 실장에게 "현충원 안장 여부를 빨리 결정하지 않을 경우 엉뚱하게 보수진영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임 실장도 "현충원 안장이 적절해 보인다"고 답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장관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게도 잇따라 전화를 걸어 같은 취지의 얘기를 했고, 두 장관 모두 이 장관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정부는 일사처리로 현충원 안장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을 지켜 본 정부 관계자는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까다로운 문제도 이 장관이 직접 나서니까 관련 공무원들도 움직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