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에 올인 한 MB "사실 조바심 나""국운 성장의 역사적 계기를 맞고 있다 생각"
  • "G20 서울 정상회의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은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실 정도"(이재오 특임장관)
    "사실 조바심이 많이 난다. 굉장히 조심스럽다"(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의 머릿속은 온통 한 달 앞으로 다가온 G20 서울 정상회의 뿐이다. 만찬 메뉴와 회의장 인테리어까지 직접 체크한다고 한다.

    시간이 다가 올 수록 이 대통령의 걱정도 점차 커지고 있다. 워낙 이 회의의 의미와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입에선 G20 회의 관련 발언이 대부분이다. 어떤 자리를 가든 이 회의의 의미와 중요성을 언급하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낮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낮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에는 "조바심이 난다"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는 "청와대는 물론 각 부처가 G20 준비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각자 분야별로 스스로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희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정말 물병이라도 들고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까지 말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오늘은 정말 G20과 함께하고 있는 하루란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도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G20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은) 국운 성장의 역사적 계기를 맞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 길을 미리 보고 '기회로 잡아야 겠다'라고 생각해야 우리는 진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나 나라는 기회 이후에 기회가 지났음을 깨닫기도 한다"며 "내가 막연한 운명론적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나 G20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국운 성장의 역사적 기회를 얻었고, 잘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겠구나',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해 '공정사회'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열정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도 역시 중요하지만 (이 협의체들은) 기본적으로 세계 일부 지역들에 제한된 협의체이며 주최도 회원국이 돌아가며 맡는다"면서 "하지만 G20 정상회의는 다르다. 세계 경제 최상위 협의체로서 불안정한 지구촌 경제를 되살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어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