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장엽 전 비서의 영결식이 엄수된 14일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그의 죽음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 글을 올렸다가 불과 20여분만에 삭제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 사이트는 오후 3시께 황 전 비서에게 험한 악담과 욕설을 퍼붓는 논평을 게재했다가 약 20분 후 내렸는데, 고인에 대한 욕설이 국내외 여론을 나쁜 쪽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비난 글'은 지난 10일 황 전 비서가 타계한 이후 북한 측이 보인 첫 반응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배신자의 운명'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황 전 비서를 `황가 놈'이라고 부르며 "유례없는 고난의 시절 당과 제도를 등지고 혈붙이(피붙이)까지 다 버린 채 일신의 향락과 안일을 찾아 남쪽으로 뺑소니쳤던 자에게 하늘이 내린 저주"라면서 "일점 혈육도 없는 타향에서 누구도 모르게 명줄이 끊어졌으니 이보다 비참한 최후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악담을 했다.

    이 사이트는 또 황 전 비서가 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에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세계가 지켜보는 평양에서 당 창건 65돌을 맞는 환희와 감격이 터져오르고 선군 대오의 발구름 소리가 진감(진동)했다"면서 "하늘도 이 날을 보라고 살려둔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 4월5일 황 전 비서가 미국 방문 후 일본에 잠시 머물 때도 `산송장의 역겨운 행각 놀음'이라는 논평을 내 "추악한 민족 반역자이자 늙다리 정신병자인 황가 놈이 도적 고양이처럼 숨어다니지만 결코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