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재향군인회 임원 초청 오찬"대통령 친인척 비리 결코 없을 것"
  • "대한민국에 살면서 (천안함 사태를)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정말 (국민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 아닐 것이란 일부 주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이렇게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로 재향군인회 임원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가 터져 국민들에게 상처를 가져다줬고, 군의 신뢰를 떨어뜨린 비극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임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임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 대통령은 "황장엽씨가 '천안함 사태를 믿지 않는다면 김정일을 믿는다는 뜻이냐? 그렇다면 우리는 통일도 이룰 수 없을 것이고 우리 자체가 붕괴될 것이다'라고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언론단체 등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발표하는 등 천안함 사태를 여전히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하는 일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읽힌다.

    더구나 이날 오찬 대상자가 재향군인회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평소보다 강한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군과 관계된 분들과 만나셨으니 이런 발언들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후반기 들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이 좀더 좌편향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보수진영의 우려 때문인지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평소보다 더 길게 했다. 다음 달 있을 G20 정상회의는 물론,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새해 예산안 설명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언급했고 시간도 평소보다 긴 10여분 가량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반기 국정운영의 핵심인 '공정한 사회'를 언급하며 "어떤 정치적 목적이 없다.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부는 대통령 친인척이 비리를 저지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내 개인 재산을 다 내놓고 나라 잘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무슨 다른 욕심이 있을 게 없다"면서 거듭 "나라 잘되는 일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소 5년 정도 국정을 확고한 방향으로 일사분란하게 가면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가 되면 후손에게 자랑스럽고, 나라를 지킨 것 뿐만 아니라 존경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