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해서라도 밥 먹을 수 있는데 병역면제라니..."
  • 김영후 병무청장이 11일 병역비리로 기소된 가수 MC몽(사진) 때문에 국정감사장에서 혼쭐이 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이날 병무청에 대한 국감에서 "MC몽은 1998년 치아에 대해 정상 판정을 받았는데 9년 뒤 치아 때문에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는데 병무청에서는 추적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김 청장은 이에 "병역처분이 변경됐을 때 추적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미흡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도 MC몽 병역기피 논란과 관련 "내가 의사출신인데, 치아를 한두 개 빼서 군에 안 갈 수 있는 제도가 왜 생겼는지, 틀니를 해서라도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왜 이런 규정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젊은이들의 우상인 여러 탤런트, 가수에 대한 부분은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이 미치기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 국회의원들의 자제 등 권력, 금력을 가진 쪽의 사람들의 자세에 대해 특별히 관리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갖고 신병때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병무청이 1년에 30만명을 검사하면서 단 2사람만 수사를 의뢰했더라"며 "그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청장 "우리가 현장에서 실제 증거를 확보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보는데 2005년도, 2008년도에 경찰에 의뢰했다가 증거가 불충분해 기각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모든 경찰권을 갖겠다는게 아니라 현장에서의 제한적인 권한만을 갖겠다고 했다"고 사정권 부여를 주문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이 이날 병무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 7월31일까지 운동선수 120명, 비보이(B-Boy) 19명, 연예인 4명 등 143명이 고의적 병역기피 혐의로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