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개 협박댓글·편지로 고통, 가족들 힘들어 해"
  • 왓비컴즈 "타블로 학력 인정…시카고 떠날 것"

    타블로(사진)와 가족들을 상대로 집요한 '학력 의혹'을 제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네티즌 왓비컴즈가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시카고 중앙일보(10일자)에 따르면 왓비컴즈(57·美시키고 거주 김모씨)는 "한국 경찰과 한 방송이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만큼 나도 인정하겠다"면서 "타블로가 승자로서 고소를 취하해 주기 바라며, 카페 운영자 자리도 그만두고 패자로 떠나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 'MBC 스페셜' 캡처 화면
    ▲ 'MBC 스페셜' 캡처 화면

    이어 "현재 수천 개의 협박 댓글과 편지가 와 가족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타블로에게 "나 때문에 괴로웠다면 경찰서 학력이 인증된 만큼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왓비컴즈는 감옥에 간 친구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 카페를 운영해 온 사실에 대해 "미국 시민권자로서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돼 친구의 것을 사용한 것"이라며 "아이디는 2년 전에 등록한 것이고, 그 친구는 한달 전에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고 항변, 감옥에 있는 친구 아이디를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왓비컴즈는 자신의 거주지인 시카고를 떠날 의향도 비쳤는데 "이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겠다"며 "우리가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타진요)회원들을 만난 게 일생의 영광"이라는 말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학력이 사실로 판명된 이후 역으로 악플러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왓비컴즈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들은 "인과응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토록 남을 비방하고 악랄한 댓글을 퍼부어 대더니 결국 자신이 똑같은 방법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동정할 이유조차 없다"는 냉정한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당초 의욕은 좋았으나 자신의 댓글 하나가 특정 개인의 인생 자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죄"라면서 "익명성을 담보로한 각종 '악플'이 이번 기회를 통해 수그러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왓비컴즈는 지난 8월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일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한국에 가서 감옥에라도 가겠다"고 밝히는 등 "타블로의 학력이 가짜"라고 호언 장담해 왔으나 막상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자신은)정당하게 게시물을 적었을 뿐 출두할 이유가 없다"며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8일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악플러 왓비컴즈의 신원을 공개한 경찰은 향후 왓비컴즈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뒤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의뢰, 국내로 소환할 계획이다.

    ◆'타진요' 22일부터 새 운영자 영입…카페명 개명?

    한편 왓비컴즈가 운영을 맡아왔던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역시 왓비컴즈의 몰락과 함께 좌초될 위기에 처한 상황.

    특히 타블로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 이상 카페의 존립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카페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한 회원들이 '타진요'라는 기존 이름을 바꿔 전체 유명인사의 학력 위조를 밝히는 사이트로 변신을 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타진요' 카페를 판다"는 출처 불명의 '괴문서'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되면서 "왓비컴즈가 타진요를 팔아 넘기려 한다"는 소문이 인터넷상에 떠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타진요 측은 "이같은 문서는 공식적인 카페 입장이 아니"라고 반박한 뒤 "자리를 비운 왓비컴즈를 대신해 다른 스태프에게 매니저 권한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왓비컴즈는 시카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카페는 회원들 것으로 내가 사고 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오는 22일부터 새 운영자가 카페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