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컷오프 이유 설명 없다" … 정면 반발"국회의원이 '더 큰 일'? … 현직들 왜 출마하나""공천 배제 기준 어디 해당하나 밝혀라" 요구
  •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 결정의 근거와 절차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반발에 나섰다. 당의 공천 판단을 인정하지 않고 유권자 선택을 직접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공천 갈등이 공개 충돌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대구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의 판단을 받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당 결정이 아닌 유권자 판단을 강조한 발언으로, 향후 독자 행보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저와 주호영 의원에 대해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문제는 컷오프시키면서 어떤 납득할 만한 이유나 원칙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를 컷오프시키면서 '더 큰 일' '국회에서 더 큰 역할'이라는 추상적인 문구를 내세웠다"며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더 큰 일'이라면 왜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다섯 명씩이나 '더 작은 일'을 하러 시장직에 출마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공천 기준 적용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왜 컷오프됐는지 어떤 경위로 컷오프됐는지 기준과 원칙을 밝혀 달라"며 "국민의힘은 다섯 가지 공천 배제 원칙을 정하고 이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제가 이 원칙 어디에 해당하는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지금까지 상당한 경비를 지출했고 사무실 비용·현수막 등 부대 비용 등 대구시장 출마에 사용되는 금액이 평균 12억 원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몸을 사리지 않고 이진숙의 시장선거를 위해 뛰었는데 단 한 번이라도 후보자들 간 토론회에 참여했다면 이렇게 실망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선이 시작되면 발표할 작정으로 아끼며 두 가지 약속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면서 "여성 가산점을 받지 않겠다는 것과 시장으로 취임하면 1년치 연봉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1년 동안 시민들이 느끼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4년 동안 연봉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며 "경선 열차가 출발하면 발표하려고 숨기고 있다가 이 약속은 그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죽어버렸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출마에 대해 "대구시민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대구시민들은 대구가 지난 30년 동안 경제 성장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를 기득권 카르텔에서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오판을 했다면 실수를 했다면 이를 만회하는 방법은 사죄하고 그 판단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변명하고 해명하고 다른 방법으로 메꾸려고 하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갈등 수습을 위해 이 전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구 '천원주택' 현장 방문 뒤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며 "찾아와도 좋고 시간을 내주면 내가 찾아가도 좋다. 이 문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기차는 떠났다. 대구-서울 300㎞, 이렇게 거리가 먼가"라고 밝히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