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하루 앞둔 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중조(북중) 우의가 대대로 전해져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후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65주년에 즈음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진심으로 조선(북한)노동당의 부단한 발전을 축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좋은 이웃이자 친밀한 동지, 성실한 친구로서 조선 인민들이 김정일 총서기를 수반으로 노동당의 영도 아래 강성 국가를 건설하는 역사에서 부단한 성취를 이룰 수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국과 북한이 공통의 노력하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켰다면서 이는 결코 변하지 않는 방침으로 중국은 북중 간의 전통적 우의를 매우 귀중히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의 5월 방중 때 "양국 우호 관계를 대대손손 계승해야 한다"라고, 8월 방중 때는 "중조 친선을 대를 이어 전해가는 것은 역사적 책임"이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 이번의 언급은 앞선 것들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전날 베이징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당 65주년 축하 연회에 참석해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함께 협력 정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중조경제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신화통신은 체결 소식만 언급했을 뿐 협정의 내용을 상세히 전하지 않았으나 북한과 중국 사이의 대규모 경협 및 경제.기술 지원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듯 저우 상무위원은 회담에서 중국의 경제발전 현황을 소개했고, 김영남 위원장은 중국식 사회주의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 중국의 경제 발전 성과와 사회 안정은 중국 공산당의 노선이 옳았음을 완전히 증명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저우 상무위원은 북한의 당 창건 65주년을 축하하면서 북중 우호 관계는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친히 이룬 귀중한 공통 자산이라며 쌍방이 고위층 교류를 빈번히 갖는 한편 전략소통을 강호하자고 제안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중국이 저우 상무위원과 같은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 것은 중국이 북중 간 전통적 우의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