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의원 "헌법정신에 투철하지 못한 통일관" 비판
  • 김성환(사진)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가 7일 북한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에 대한 존칭 사용과 관련, 여당 의원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지난 3월 한 세미나에서 김정일에 대해 '께서', 그의 아들 김정은에 대해선 '후계자로 내정되신 분'이란 존칭을 썼는데 이는 국민들의 정서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 김 후보자는 이에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존칭은 북한에서 우리 대통령이나 장관에 대해 너무 많은 욕을 해서 공개석상에서 이런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이어 김 내정자가 지난 2월 유럽연합상의 주최 오찬간담회에서 '1국가로 가는 정치적 통일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남북이 2국가를 유지하면서 상호왕래가 자유롭다면 사실상 통일이 되는 효과와 유사하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김 내정자의 언급은 헌법정신에 투철하지 못한 통일관"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국가의 3요소인 주권.영토.국민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통일인데 주권이 2개이고, 영토.국민도 나눠져있는 상황에서 상호왕래가 자유롭다고 통일국가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제가 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앞서 김 수석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분(김정일)이 한 국가를 다스리는 분이라 공개석상에서 예의를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또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비방해온 것을 (우리 측이)비판해온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