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 20주년 기념식..獨 내무.외교.국방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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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택 통일장관은 3일 독일 통일 20주년을 맞아 "독일의 소중한 경험과 교훈을 되새겨 반드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통독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브레멘주 브레멘시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우리에게 있어서 통일은 국가와 민족의 정상화를 의미하고, 매우 당연한 우리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 장관은 "무엇보다 통일 과정은 매우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고, 우리는 매우 잘 준비된 통일을 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통일 비용뿐 아니라 통일이 가져다줄 엄청난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편익을 되새기면서 노력을 가일층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이어 기념식에 앞서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과 드 메지에르 내무장관, 쭈 구텐베르크 국방장관 등과 환담을 하고 독일 통일 교훈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독일은 통일 당시 서랍을 열어보니 비어 있었다"며 "통일에 대비해 정치적으로는 좀 준비했지만, 경제적, 사회적 준비가 안 돼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은 우리보다 훨씬 잘 준비된 통일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독일 통일의 경험이 한국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한국이 이런 자리에 오게 된 것은 `특별한 손님'이라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쭈 구텐베르크 국방장관은 "한국이 통독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한국의 통일과정에서 지원할 수 있다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장관은 "독일의 통일 경험이 우리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는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통독 경험을 토대로 우리도 훌륭한 통일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현 장관은 한국의 통일부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일 정부와 의회의 공식 초청으로 통독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통독 20주년이라는 특별한 날을 맞아 한반도와 같은 분단의 역사를 겪은 독일 측이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 통일문제 수장을 초청한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크리스티안 불프 연방대통령을 비롯해 구 동독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연방 총리, 주독 외교단 등 1천200여명이 참석해 동서 냉전해체의 기폭제 역할을 한 독일 통일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되새겼다.
현 장관은 이날 오후 베를린으로 이동해 연방하원이 주최하는 통독 20주년 기념행사와 연방하원 의장이 주재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독일 통일은 1989년 11월9일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본격 촉발돼 1990년 3월18일 동독 지역 자유총선거, 8월31일 동서독 통일조약 체결, 9월12일 `2(동.서독)+4(미.영.프.소 등 전승 4개국) 회담'에서의 독일 통일 최종 승인 등을 거쳐 같은 해 10월3일 완성됐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