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42번가' 타이틀롤, 1년 차 바톤터치 화제
  • 걸그룹 초창기 시절 S.E.S와 핑클이라는 양대 산맥의 리더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던 바다(본명 최성희)와 옥주현이 뮤지컬로 장소를 옮겨 다시금 라이벌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1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로 벌이는 대결이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현대 뮤지컬의 정석이라 불리는 작품의 동일한 배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연기력은 물론 관객을 끌어들이는 흡입력까지 총체적인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프레스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다(좌측)와 박해미.  ⓒ 박지현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프레스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다(좌측)와 박해미. ⓒ 박지현 기자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프레스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바다는 '옥주현과 똑같은 배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주현씨가 워낙 잘 하시지만 저도 저만의 캐릭터가 있다"면서 "솔직히 나름 자신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과거 경쟁구도를 그렸던 라이벌 답게 서로에 대한 치열한 프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 그러나 바다는 "주현씨는 이번 뮤지컬을 위해 나에게 발마사지를 선물로 보내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면서 대결 국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함께 뮤지컬 무대에서 뛰는 동료로서의 애정을 과시했다.

    바다는 '지난해 옥주현의 연기(무명 배우 코러스 걸 페기 소여 역)를 본 적이 있느냐'를 질문에 "(친구인데도)바빠서 못봤다"면서 "그 때문에 많이 혼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바다는 "당시 자신 역시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음반 준비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배역 수락'을 하지 못했다"면서" 너무 아쉬웠었는데 다행히도 올해 이렇게 다시 배역을 맡게 됐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러나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제작자 측이 당초 자신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구상해 왔던 것 같다"고 밝혀 지난해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 페기 소여 역을 맡아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옥주현의 심기(?)를 살짝 건드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프레스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다(좌측)와 박해미.  ⓒ 박지현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프레스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다(좌측)와 박해미. ⓒ 박지현 기자

    바다는 "개인적인 삶의 철학은 우리 하나하나가 대단한 존재같지만 사실은 지구의 개미같은 존재일 수 있다"며 "따라서 주현씨가 한 역할을 제가 못할리가 없고 또 제가 한 것을 주현씨가 못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주현씨는 과거 가수 시절에도 발라드로서 인기가 많았었는데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을 무난히 잘 해낸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면서 "먼저 배역을 맡았던 탓에 오히려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때 최고의 브로드웨이 스타에서 신예 페기 소여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는 도로시 브록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박해미도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바다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

    바다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박해미는 "작년에는 옥주현과 공연을 하고 올해엔 바다와 같이 무대에 서게 됐는데 단순히 그림만 놓고 본다면 사이즈나 느낌이 바다가 더 맞다"고 설명한 뒤 "이미지는 바다가 더 어울리지만 주현이는 대신 굉장히 뮤지컬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연극적인 부분도 바다가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배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탭댄스 등 춤에서만 바다가 잘 한다면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바다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