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3년 만에 최고 활약 펼쳐
  • '백작' 베르바토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날개짓'을 선보였다.

    한국시각으로 19일 밤 9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 선발 출장한 베르반토프는 헤딩슛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묶어 전·후반 3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라이벌 리버풀을 침몰시켰다.

  • ▲ 베르바토프의 맹활약을 집중 소개하고 있는 맨유 홈페이지.
    ▲ 베르바토프의 맹활약을 집중 소개하고 있는 맨유 홈페이지.

    지난 2008년 입단 이래 명성과 기대에 걸맞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외면을 받아온 베르바토프는 매년 이적설에 시달릴 정도로 팀 냉 입지가 불안한 상태였다.

    그러나 '명장'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중요한 승부처마다 베르바토프를 기용하는 뚝심을 보이며 '애제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자처했다.

    퍼거슨 감독이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베르바토프는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성공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올시즌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루니가 주춤하는 사이 자신감을 회복한 베르바토프가 정상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맨유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베르바토프·나니 부활…박지성은? = 하지만 베르바토프와 정반대의 명암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성 선수다. 박지성은 숙적 리버풀과의 대결에서 엔트리에서도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지난 15일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평점 4점'을 받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시 박지성은 경기 내내 9.668㎞를 뛰어다니며 변함없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지만 소위 '영양가 없는 플레이'로 팬들과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이때문인지 퍼거슨 감독도 발렌시아가 빠진 자리에 박지성이 아닌 노장 라이언 긱스를 집어넣는 용단을 내렸다. 최전방에 웨인 루니와 베르바토프를 내세운 4-4-2 시스템 속에 박지성의 자리는 없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나니는 활발한 측면 돌파를 통해 팀 공격을 주도했고, 베르바토프의 오버헤드킥을 유도한 환상적인 크로스를 올려 '백작'의 부활을 돕는 수훈갑을 세워 박지성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