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구장서 18년 간 선수생활 마침표 찍는다
  •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2)이 19일 대구구장에서 SK를 상대로 은퇴경기를 치렀다. 1993년 삼성 푸른 사자 유니폼을 입고 데뷔, 18년간 선수 생활의 마지막 연습을 마친 양준혁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라며 “오늘은 평소와 다름없이 편안하게 게임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양준혁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다. 죄송한 것은 대구구장이 더 크고 좋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야구장에서 팬들을 모시고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 은퇴경기를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양준혁 선수. ⓒ연합뉴스
    ▲ 은퇴경기를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양준혁 선수. ⓒ연합뉴스

    아울러 그는 "은퇴 결정 당시는 아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때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은퇴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면서도 상대팀 선발투수 SK 김광현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양준혁은 “컨디션은 괜찮은데 오늘 SK 선발투수가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이라 안타 1개라도 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광현이가 신인일 때 내가 첫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지금처럼 볼도 빠르지 않았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어 “기습번트라도 대고 1루까지 죽어라 뛰어야 겠다”고 말해 마지막 경기에 선수로서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부터 표를 구하지 못한 수많은 팬들이 ‘텐트족’이 되어 현장 판매분 표를 기다리는 등 ‘양신’의 은퇴에 야구팬들은 진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