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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력 일간 르 몽드는 12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분석기사에서 한국이 중국에 불만을 가지면서 일본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르 몽드는 오는 11월 신흥개발국가로는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이 인근 강대국인 중국 및 일본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한국에서는 한일 강제합병 100주년과 한중 수교 18주년을 맞아 2개 행사가 열렸는데, 일본 관련 행사는 평소처럼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킨 반면 중국 관련 행사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치러졌다고 말했다.
르 몽드는 한국인의 반일감정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올해에는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그러나 이 사과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고 북한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완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국치일'을 상기시킨 한국 신문들의 사설, 이토 히로부미 총독을 암살하고 처형당한 안중근 의사 등을 거론하며 한일 간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해진 관계, 청소년들의 대중문화 공유, 공통 역사인식을 찾으려는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일본에 대한 원한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르 몽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지로 한국인들이 자극을 받으면서 반일감정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됐을 때 '북한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겼던 중국이 북한을 지지하는 것이 한국의 보수세력에는 일종의 '배신'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되고 내년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하는 등 한중 관계가 너무 빠르게 우호적으로 증진되자 전통 우방인 한국이 중국의 영향력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더 이상 이런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르 몽드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시절 미국과 다시 동맹관계를 복원한 일본도 중국에 불만을 가진 한국의 밀접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는 한국 및 일본과 동시에 방위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이 주축이 돼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3국 동맹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