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덕분에 스케줄 '한가'…사람들 못 믿겠다"
  • 지난 주말부터 각종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연속 펑크내며 '또 다시 도박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던 신정환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진을 공개, 대반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신정환은 9일 오전 6시 23분 팬 카페 '아이리스'에 '세부에서'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현재 뎅기병에 걸려 치료 중"이라고 밝힌 뒤 해당 사실을 입증하는 입원 사진을 함께 실었다.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에 도착해 며칠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이나 여행 중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면서 "의식이 돌아온 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린 한국의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자료나 근거 없이 소문만으로 기사를 써 내려가고 뭘 해도 의심을 하는 미디어를 못 믿겠다"며 "제가 이미 범법자가 되어 한국도 돌아가지 못하고 숨어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절대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 필리핀 세부닥터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 신정환.  ⓒ아이리스 제공
    ▲ 필리핀 세부닥터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 신정환. ⓒ아이리스 제공

    ◆5~6일 녹화 무단펑크 이유는?

    신정환은 필리힌 한인회와 주필리핀 영사를 통해 '도박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풍토병인 '뎅기열'에 걸려 실신상태가 돼 소속사에 현지 상황을 알리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 "방송 녹화에 불참한 것이 고의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리핀 세부지역의 '영사협력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성호 한인회 부회장은 머니투데이(8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신정환으로부터 '지난 달 28일 지인들과 함께 휴가차 필리핀 세부에 도착, 호텔 카지노에는 하루만 놀러갔으며 며칠 뒤 현지 친한 동생과 함께 세부 북쪽에 있는 보고시티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열이 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에 따르면 신정환은 발병 직후 거의 실신상태가 돼 소속사나 한인회 등에 연락을 취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녹화에 불참하게 된 시기도 바로 이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5일로 예정됐던 MBC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 녹화와 6일 KBS 2TV '스타 골든벨'에 녹화에 참석치 못한 이유가 바로 '뎅기열'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신정환이 9일 오전 공개한 입원 사진을 살펴보면 해당 사진은 9월 7일 13시 7분에 촬영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신정환이 환자복이 아닌 일상복을 걸치고 있는 점, 입원실이 아닌 응급실에 누워있다는 점은 신정환이 병원 치료를 받은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음을 드러내주고 있다.

    게다가 뎅기열은 바이러스 감염 직후 고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열흘 정도의 잠복기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난달 27일 밤 한국을 출발, 다음날 28일 필리핀에 도착한 신정환이 곧바로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도 9월 7일 이전에 발병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지난 6일 신정환 측에서 "7일 MBC '꽃다발' 녹화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도 의문이다. 정신을 거의 잃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에 시달렸다면 제작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7일로 예정된 녹화를 취소하는 게 맞다. 하지만 신정환은 전날 측근을 통해 촬영 의사를 밝힌 뒤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어 '녹화에 불참할 것'을 통보해 의혹을 가중시켰다.

    제작진에 따르면 신정환의 측근은 '꽃다발' 녹화 문제로 통화할 당시 "지난 5~6일 신정환이 해당 녹화에 참석치 못한 것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과로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과로'와 뎅기열은 다르다. 자신의 병세가 위중하다면 왜 이같은 사실을 애초부터 당당히 밝히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꽃다발 제작진은 "7일 오전 신정환 매니저로부터 '녹화에 참석하기 힘들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불참 이유에 대해선 정확히 듣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열에 시달릴 때 정말 주위에 아무도 없었나?

    신정환은 출국은 홀로 했으나 필리핀 현지에선 다수의 지인들과 동행, 관광을 즐겨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신정환이 고열에 시달릴때 주위 측근들이 신정환의 근황을 한국에 왜 알리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6일 저녁에도 신정환이 카지노 근처를 왔다갔다 하면서 친한 교민들과 밥도 먹고 술도 함께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는 필리핀 한인회 관계자의 발언도 신정환의 주장을 무색케 하는 부분(머니투데이 7일자).

    머니투데이는 7일자 기사를 통해 필리핀 현지에서 신정환을 만난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며 "신정환씨는 한국에 안 들어간다고 한다. 방송이 펑크난 것도 다 알고 있지만 소속사 문제로 안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들었다"는 한인회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만일 신정환이 6일 저녁 필리핀 교민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등 정상적으로 여흥을 즐겼으며, 질병 때문이 아닌 소속사와의 트러블로 인해 고의로 출국 일자를 뒤로 미룬 것이라면 이번 사태는 신정환의 향후 방송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하는 치명타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 1일 자정 무렵 일행 몇명과 함께 바카라 도박을 하는 신정환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신정환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필리핀 세부 워터프론트 호텔 카지노에서 신정환을 봤다는 한 목격자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정환은 (자신과)같은 테이블에 앉아 게임을 하기도 했으며, 약 1분 정도 소요되는 게임을 5시간 가량 했다"면서 "당시 신정환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한 게임 당 30~50만원 정도 베팅을 했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면 '여기는 마스크를 안주나'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정환은 9일 공개한 해명글을 통해 "필리핀 세부에 도착해서 며칠 일행들과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곳에서 있었고 그 후에 여행 중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정환의 게임 장면을 목격한 관광객의 발언을 살펴보면 신정환이 단순한 관광 차원으로 카지노에 들른 것으로 보긴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박 의혹' 제기한 목격자, 일제히 침묵?

    신정환의 도박설을 최초 제기한 외교통상부 관계자와 신정환의 최측근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다. SBS 8시뉴스는 7일자 방송에서 통해 "외교부 관계자가 '신정환이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자금을 빌려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어 호텔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신정환의 지인도 "(신정환이)도박 빚이 수억원이어서 출연료도 대부분 가압류된 상태"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증언을 한 뒤 "필리핀에서 자금을 갚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정환의 측근은 AM7과의 인터뷰에서 "신정환이 현재 도박 자금 2억원 상당을 빌린 뒤 여권을 뺏기는 바람에 필리핀에 묶여있다"며 "7일 오후 외교부가 신정환의 소재 파악을 국내 언론에 알리면서 현지 대부업자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신정환에게 '없었던 일'로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신정환이 이 위기에서 탈출하자 도박이 아닌 다른 꼼수로 사건을 덮으려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정환의 당시 행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진술들이 쏟아졌지만 8일부터 주필리핀 영사 등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신정환의 '와병설'이 제기되면서 도박 의혹은 급격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익명의 주필리핀 영사는 8일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신정환은 현재 고열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며 "자신이 도박설에 연루된 것에 대해 억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사가 위치한 지역은, 신정환이 머물러 있는 곳으로 알려진 세부와 비행기로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어 직접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담당 영사의 설명. 따라서 이 영사는 전화 통화를 통해 신정환의 신변 체크를 하고 안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영사·한인회, 신정환 '적극적 비호' 눈길

    이 영사에 따르면 신정환은 자신이 억대 도박을 하다 거액의 빚을 졌다는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호텔 카지노에 들러 잠시 즐겼을 뿐인데 와전된 것 같다"며 "추후 정정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정환이 현지 호텔에 억류 돼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이 영사는 "신정환은 본인이 여권을 직접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딱히 신변의 위협도 없어 영사나 대사관 측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정환이 호텔 내 카지노에서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거액의 도박을 벌이다 채무를 진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한 필리핀 세부지역의 '영사협력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성호 한인회 부회장 역시 "신정환이 풍토병인 뎅기열에 걸렸다"는 증언을 여러차례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와병설'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불과 하루밤 사이에 도박 의혹을 제기한 외교통상부 측에서 말 문을 아끼고 주필리핀 영사의 반박 및 해명이 수면 위로 급부상 한 것에 대해 네티즌과 연예 관계자들은 석연찮은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필리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지 교민들 사이에선 연예인들의 잇단 도박 구설로 인해 세부시티가 자칫 좋지 않은 이미지로 점철될까 우려를 금치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따라서 "신정환의 이름이 자꾸만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외교통상부마저 현지 영사의 보고만을 받았을 뿐 구체적인 상황 파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께 귀국하는 신정환 본인이 필리핀 세부닥터병원 입원 시기를 명확히 밝히고 5~7일 사이에 있었던 방송 녹화에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솔직히 밝히는 것 만이 팬들의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뎅기열 증세로 입원했던 신정환은 9일 오전 퇴원해 다시 호텔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필리핀 영사에 따르면 신정환은 이번주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