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등극? 북한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4일부터 열리는 북한 노동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국내외 전문가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북한전략센터(이하 센터)는 3일 “이번 당대표자회는 '김정은 후계' 구축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김정은의 등장과는 더욱 무관하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북한이 이번 당대표자회를 여는 목적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안팎으로 전례 없이 추락한 김정일의 권위를 추켜세우기 위해서라는 것.
둘째는 김일성 사후 형해(形骸)된 노동당의 위상과 기능을 복원하는 일이고 셋째는 당중앙위원회의 인적 쇄신을 통해 만신창이가 된 체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센터는 이 목표에 '김정은 후계'가 끼어 들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권력 상층부는 지금 지난 김정일 통치 15년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졌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김정일의 '선군정치'는 '실패'라는 판단을 내렸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 이런 진단과 평가는 북한 권력상층부도 폭넓게 공유하고 있어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한 고위간부는 센터에 이런 얘기를 전하면서 최근의 북한 현실을 "얼마나 긴장하고 복잡한지 모른다"는 말로 요약했다고 한다.
센터는 “바로 이런 현실진단으로부터 북한 당국은 난국 타개의 돌파구를 찾아 나섰고, 그 해법으로 당대표자회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당대표자회를 통해 우선 '선군정치'의 이름아래 뒤틀려버린 시스템을 제자리로 돌려놓자는 시도라는 것이다.센터는 이 같은 복잡한 사정으로 “이번 당대표자회는 김정은이 등장할 무대가 아니며, 그럴 계제도 못 된다”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