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이민까지 고려했었다.”
개그우먼 정선희가 2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그간 마음고생을 솔직히 털어놨다. 정선희는 23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 출연해 “도망을 가고 싶었다. 마침 일본에 이모님이 살고 계시기에 오라고 하시더라”면서 “거창한 포부를 갖고 있다가도 다음날 무너지는 일이 참 많다. 냉혹하고 잔혹함에 지쳐 도망을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
- ▲ 지상파 방송에 2년 만에 출연한 정선희 ⓒ MBC 놀러와 방송화면
결국 정선희는 짐을 싸들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홍진경이 전화가 왔기에 얘기를 안하고 울었다”며 “밤에 다시 전화해서 '하네다 공항이다' 하더라”고 전했다. 홍진경은 절친한 동료의 전화 한통에 한 걸음에 일본으로 찾아왔다. 또 일본에 머물던 강수정, 공연차 일본을 방문한 가수 알렉스와 도쿄의 긴자 거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정선희는 “이들과 술을 마셨는데 그 뒤로 기억이 없었다”면서 “한국으로 가자고 하더라. 창피해서 못 산다더라”고 고백했다. 알고 보니 본 아카사카 한복판에서 울면서 개다리춤을 췄던 것.
정선희는 "말을 하면 다르게 해석되고, 조심하면 왜 말 안하냐고 한다"며 "본의 아니게 여행이 됐지만 많이 따뜻해졌다. 다시 부딪혀볼 용기가 생겼다"고 당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를 회상했다.
그는 “(방송에 나올지) 천만번도 더 고민했다”면서 “오랜만에 지상파에 출연하니 긴장되고 많이 불편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경실과 한라산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게 숙제인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나타나서 위로해주고 그 고비를 넘기게 해준다. 어떤 감독이 있어서 내 앞에 사람을 한명씩 보내주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날 MBC ‘놀러와’의 ‘37.5도 뜨거운 친구들’ 편에는 정선희와 절친한 사이인 이경실, 이성미, 김제동, 김영철, 김효진 등과 함께 출연했다.
한편 정선희의 놀러와 출연에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놀러와’ 시청자게시판에는 정선희의 방송출연이 확정될 때부터 ‘정선희 출연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빗발쳤고, 방송이 나간 뒤에도 “의혹 해명은 없이 감정적으로 호소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힘든 시간이 이제 끝나길 바란다” 등의 응원글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