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문 대상자도 아닌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을 불러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20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청와대의 거짓말도 드러났다.

  • ▲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 ⓒ연합뉴스
    ▲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 ⓒ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13일 차관 인사의 원칙 중 하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장관과의 팀워크를 위해 장관이나 장관 후보자가 추천한 인사를 최대한 수용했다"(김희정 대변인 브리핑)

    김 대변인의 이런 브리핑 뒤 "장관이나 장관 후보자가 추천을 했다는 데 몇 자리 쯤 추천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모든 차관인사에서 논의했다. 최대한 (장관과 장관 후보자가 추천한 인사를) 수용했다.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장관의 의사를 수용해서 한 것이다"

    곧바로 박 차장의 발탁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김 대변인은 "장관급 인사 때는 한 분 한 분 배경을 설명했지만 지금은 전체의 큰 그림을 맞추는 데 주력해 한 인사였기에 특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의 이런 설명과 달리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이 후보자는 "박 차관 인사에 대해서 청와대 인사라인의 협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모든 차관인사에서 (장관이나 장관 후보자와) 논의했다"는 청와대의 설명과 배치되는 답변이다.

    김 의원이 "차관 인사를 하는데 장관이나 장관 후보자와 한 마디 논의도 안하고 했느냐"고 따지자 이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협의를 받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다시 "문서로도 협의가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지만 이 후보자의 답변은 "없었다"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은 "저도 장관으로 일 해봤지만 이해하기 힘들다"며 "참여정부 초 경제부총리로 발령받고 바로 차관인사를 할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협의안을 만들어 달라고 까지 했고, 각 부처 장관 내정자와 협의해 차관인사안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소개한 뒤 "장관과 같이 일할 차관에 대해 인사를 하면서 (해당부처) 장관이 (차관에) 누가 발령을 받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사를 한다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