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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 젊으니 한번 또 망하면 어떤가?"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안정' 보다 '도전'을 주문한 바 있는 이 대통령은 실패해도 재도전 할 기회를 정부가 줄 테니 더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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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청년창업 지원대책을 논의한 뒤 창업준비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 직후 '성공예감, 희망길잡이'란 주제로 청년창업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창업 준비생들에게 "여기 반신반의하고 때려치울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을 텐데 포기하지 말라"며 "최고기업가들 모두 부도를 맞았거나 경험이 있다. 실패해 본 사람들은 더 큰 위기가 왔을 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제대로 하려다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자 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물론 사기성이 있는 사람은 안되겠지만 하다가 실패한 사람은 금융제재도 안하고, 금융거래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고, 돈을 다시 대주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옛날에 기업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많이 끼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기회를 더 주면 손해 이상으로 이익을 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사람들은 기회를 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벤처는 옛날에도 있었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한 것 자체가 벤처였다"며 "삼성 이병철 회장은 아무도 하지 않을 때 반도체를 했는데 그게 벤처정신이고, 정주영 회장이 건설사업 하다가 자동차를 만들고, 보트 하나 못 만드는 데 큰 배를 만들겠다고 한 게 벤처정신"이라고 말한 뒤 "시대에 관계없이 기업가 정신을 갖고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어껍질로 가방을 만드는 사업을 하는 한 창업가의 발언을 듣고 "나는 장어 껍데기를 같이 먹는데 앞으론 같이 안 먹겠다고 생각했다. 껍질은 빼놨다가 제품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 선전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순간 간담회장이 웃음바다가 됐고, 한 창업자가 가져온 마스크 팩은 '10분만 있다 떼야 한다'고 했지만 회의 끝날 때 까지 붙인 뒤 "혹시 이게 카메라에 잡혀야지 이 제품이 선전이 되지 않냐"고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청년 창업은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청년 일자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특히 고의가 없는 사업실패자에 대해서는 재도전이 가능하도록 법적·제도적 장벽을 근원적으로 치유하고자 오늘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