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광복 65주년.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 결집했다. 광복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닌 밀입북한 진보연대 한상렬 목사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한상렬 목사는 지난 6월 13일 6.15공동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경을 통해 밀입북한 뒤, 이명박 정부를 비롯해 온갖 반국가적인 발언과 김정일에 대한 찬양을 쏟아놓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한 목사는 이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들어온다. 하지만 입국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돌연 귀환을 미뤘다.

    하지만 보수시민단체들은 15일 오후 2시 30분 한 목사가 입국하기로 한 통일대교 앞에서 反국가적인 행동을 일삼은 한 목사를 규탄하고 종북좌파세력들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한 목사의 구속 촉구”를 외치는 동안 한편에서는 한상렬목사를 지키는 모임, 진보연대 등 한상렬을 지지하는 진보단체들이 “한상렬 무사귀환” 운동을 벌였다.

  • ▲ 15일 오후 경기도 통일대교 앞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이 대치하고 있다. ⓒ 뉴데일리
    ▲ 15일 오후 경기도 통일대교 앞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이 대치하고 있다. ⓒ 뉴데일리

    진보와 보수 세력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진보연대와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한상렬을 지지하는 진보단체를 향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이 진보라는 탈을 쓰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진보도 친북도 아닌, 反국가 세력일 뿐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오후 보수단체들은 통일대교 집회를 마친 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으로 이동해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반가량 ‘종북좌파 세력 척결 8.15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한상렬 체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고엽제 전우회는 한상렬 목사가 입었던 하얀 한복에 탈을 씌운 후, 그를 체포하고 벌을 내리는 장면을 연출해 보수단체회원 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 ▲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가 한상렬 체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가 한상렬 체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뉴데일리

    보수단체들은 “한 목사는 국가보안법으로 당연히 처벌해야하는데, 종북단체들은 이와 반대로 환영대회를 벌이고 있다”면서 “국가배신자를 국민적 영웅으로 만드는 종북단체들과 그를 지지하는 언론들은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이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만큼은 국민들 역시 그들의 눈속임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한상렬이 속한 진보연대와 이를 지지하는 종북단체들이 反국가세력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단체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해병대전우회, 무공수훈자회, 재향경우회, 자유총연맹, 국민행동본부, 불교도총연합회, 이북도민연합중앙회, 바르게살기중앙회, 라이트코리아 등이며, 기독교 영성수련원 신자 1000여명을 비롯한 일반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상렬을 비롯한 종북반역세력을 북한으로 추방하라” “북의 연방제통일, 6.15선언을 주장하고 선전하는 종북세력을 법으로 처단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한상렬 목사는 오는 20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며, 검찰과 경찰은 한 목사가 귀환하는대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북한 내 행적, 이적발언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