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모뎀과 연결해 회선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공유기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는 7월 인터넷 공유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과 2009년의 같은 기간 대비 2배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소폭 성장해온 것과 달리 급격한 성장을 한 것이다.

    업계는 공유기 판매량 증가를 ‘노트북PC’와 ‘스마트폰’ 시장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넷북이나 울트라 씬 등 제2의 용도로 활용하는 노트북PC의 판매량이 증가,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인터넷 공유기의 판매량 역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무료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사용자가 늘었다. 공유기 판매량의 급증은 아이폰 출시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시장이 확대될수록 동시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폰4의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에 특화된 휴대 공유기를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가격하락이 수요를 부추기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4~5만원에 달하던 인터넷 공유기의 평균 구매가가 7월 들어 3만원 초반 대까지 떨어지면서 구매하기 적당하다는 소비자들의 판단이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인터넷공유기가 필수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나와의 공유기 담당 김성수CM은 "최근 2개 이상의 PC를 구비하고 있는 가정이 늘면서 공유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IPTV, 인터넷 전화 등 인터넷 공유 기능을 바탕으로 한 통신사 상품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각종 IT기기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1가구 1공유기'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