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은 왜 영구적인 전쟁상태가 필요한가?   
     영구적인 평화는 영구적인 전쟁과 같은 의미가 된다. 黨의 구호인 '전쟁은 평화다'는 그런 의미이다. 전쟁상태를 유지하여야 지배층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영국 作家 조지 오웰의 '1984년'은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로 3分된 세계를 무대로 한 것이다. 이 세 나라는 전쟁상태이다. 하지만 서로 결정타를 날리지 않는다. 싸우는 척하는 것이 國內통치에 아주 유리하다고 암묵적 합의를 한 것이다.
     
     세 나라가 모두 전쟁상태를 유지하되 의미 있는 實戰(실전)을 피하는 것은 세 나라의 지배층에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쟁을 승리나 패배로 끝내는 것보다는 전쟁상태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정권 유지에 편리하다. 오웰은 "이 전쟁은 속임수인데 싸우는 두 동물의 뿔이 상대를 해치지 않도록 각도를 맞춘 것과 같다"고 했다.
     
     오세아니아를 다스리는 黨(당)은 전쟁상태임을 국민들에게 끊임 없이 선전하면서 독재체제를 강화해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쟁은 내부문제화된다. 세 나라 지배층은 서로는 싸우지 않는 대신 자기 주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한다. 오웰은 이런 요지의 설명을 했다.
     
     <이 전쟁의 목적은 영토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사회구조를 수호하는 것이다. 전쟁이 지속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전쟁은 없어졌다. 세 나라는 詐欺的(사기적) 전쟁상태를 지속함으로써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 그래서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한 영구적인 평화는 영구적인 전쟁과 같은 의미가 된다. 黨의 구호인 '전쟁은 평화다'는 그런 의미이다. 전쟁상태를 유지하여야 지배층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黃長燁 선생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무장한 김정일 정권은 비무장 상태의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 정권은 끊임 없이 전쟁의 공포를 확산시킴으로써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 식량이 부족하면 지배층끼리 나눠 가지고 주민들에겐 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300만 명이 평화시에 굶어죽었다. 이들은 黨이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전쟁의 戰死者(전사자)이다. 그래서 북한의 평화는 '공동묘지의 평화'라는 것이다.
     
     북한이나 오세아니아나 戰時(전시) 상태를 유지하여야 주민 통제가 가능하고 영구 집권이 가능하다. 조지 오웰은 이 소설을 1948년에 섰다. 그해 공식 출범한 북한정권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다. 오웰은 사회주의자로서 스페인 內戰에 좌파 편에서 참전, 스탈린주의자들의 악마적 本性을 간파한 사람이다. 그가 1936년 바르셀로나에서 본 지옥이 한반도의 북쪽에서 훨씬 더 악마적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