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력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타블로가 지난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일주일 뒤 악플러들을 고소할 예정이라며 악플 자진삭제를 요청한 가운데 이튿날 누군가 타블로 소속사를 사칭,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 회원들에게 경고장을 보내 파장이 일고 있다. 

    타블로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강호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악의적인 사람들이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허위사실을 악의적, 지속적으로 제기·유포하고 있으며, 한 개인과 그 가족을 파멸하려는 조직적이고 악랄한 범죄행위로 밖에 볼 수 없기에 적극적인 법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소송에 나섰다.

    이어 “단순히 글을 옮기고 게재한 누리꾼에 대해서는 법적처벌을 원치 않는다. 타블로와 그의 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일주일 내에 자진삭제 해 소송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이튿날 주요 언론사에는 발신자가 타블로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정희봉 부장으로 된 경고장이 도착했다.

    수신자로 네이버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임원진 및 회원들로 규정한 이 경고장에 따르면 “타블로의 학력과 관련해 근거없는 비방과 날조된 정보로 본 회사와 소속 가수의 명예를 실추시켜 명예훼손과 모욕감을 줬다”면서 “법무법인 강호 측에 사건을 위임,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혀 전일 발표한 소송과 관련해 소속사로서의 입장을 밝힌 듯 보였다.

    그러나 근거없는 글을 삭제 한 뒤 사과문을 보내온 사람에 한해 선처(?) 하겠다는 뜻을 밝혀 소속사와 법률대리인 간의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듯 했다.

     이 글은 “자신이 배포한 근거 없는 글들을 모두 삭제하시고 사과문을 ‘woolliment@naver.com’을 통하여 보내 주시는 분들에 한하여 선처할 계획입니다. 신중히 생각해보시고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첨부파일로 전일 타블로측 법률대리인이 보낸 보도자료문을 보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고문은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낸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발신자로 표기된 정희봉 부장도 실존인물이 아니었다.

    타블로의 법률대리인으로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표종록 변호사는 “울림엔터테인먼트에는 정희봉 부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소송과 관련해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언론사 접촉도 우리가 직접 담당하고 있는데 타블로 소속사가 이런 경고장을 보낼 이유가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타블로 소속사에 문의해 본 결과 회사 이름으로 사칭한 사례가 과거에도 한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사칭사건의 처벌여부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이메일의 IP를 추적한 결과, 서울 청량리동에 위치한 기관 IP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유무선 인터넷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에픽하이 타블로는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교에 1998년 9월 입학, Co-terminal 과정으로 2001년 영문학 학사, 이듬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으나 네티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학력위조를 주장, 현재 부모님과 형제들의 학력 또한 의심받고 있다.

  • ▲ 타블로 경고문 ⓒ 뉴데일리
    ▲ 타블로 경고문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