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빅토리아주 당국이 멜번의 한 호텔에 포커머신 60대 운영 허가를 내주면서 도박장에서 보이는 곳에 방음 유리로 싸인 놀이방을 설치토록 허용했다가 비난이 일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호부온라인뉴스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도박규제위원회는 지난달 말 멜번 외곽의 비콘스필드에 있는 핑크힐 호텔에 전면이 방음 유리로 둘러싸인 놀이방을 설치, 도박장이나 바에 있는 부모들이 자녀를 볼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것.
피터 코언 규제위원장은 지난 2000년 2살짜리 남아가 엄마가 도박하는 사이 주차장 차안에 방치됐다가 폭염으로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면서 자녀를 놀이방에 두는 것이 차안에 방치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포커머신을 보는 것이 어린이가 방치되는 것만큼 해롭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어차피 도박을 할 것이므로 자녀가 감독을 받게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도박 반대운동 단체들은 놀이방이 있으면 부모들이 도박을 하는 동안 이곳을 탁아소로 사용하게 되므로 상습도박을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린이 없는 포커머신' 운동가인 폴 벤닷 씨는 규제 당국이 통제 불능이라면서 "수치스러운 일이며 근본적으로 도박을 정상화하는 처사"라며 개탄했다.
야당 대변인도 "이는 어린 아이들이 도박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회의 높아가는 우려에 배치된다"면서 "사회적으로 전적으로 무책임한 얼토당토않은 조치"라고 공격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규제위는 호텔의 도박실과 놀이방은 벽과 라운지, 로비로 격리돼 있어 서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호주온라인뉴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