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26일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살라"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발언을 두고 '청년비하'로 규정, 총공세를 펴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유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참석해 취재진에게 "친북 성향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넘어갔다.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우리의 희망이며 미래 경쟁력의 주체인 젊은이를 비하하고 투표 행태에 대해 터무니없는 발언을 했다"고 유 장관 발언을 정조준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유 장관의 망언, 한미군사훈련과 이에 대한 북한의 보복성전, 천안함 사태로 인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등 우리 외교는 실패의 연속"이라며 "재보선이 끝나면 외통위를 즉각 소집해 실패한 외교에 대해 따질 것"이라고 가세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자랑스러운 젊은이를 비하하고 욕보이는 정권은 심판 받아야 한다"며 "망언을 한 당국자는 국민 앞에 자수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유 장관이 젊은 층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 무슨 망발이냐"고 따졌고, 김현 부대변인은 "제 정신인지 묻고 싶다.국민더러 북한 가라는 유 장관이나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성명을 내 "이명박 대통령은 유 장관을 해임하고 불법적인 망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촉구하라"면서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을 지지한 유권자를 '종북주의자'로 매도한 발언을 했다"고 강력반발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가 진정 6자회담 재개와 남북간 화해협력을 바란다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외교안보팀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